방위산업 전문기업인 퍼스텍이 국내 최초로 유도미사일과 무인항공기 기능을 합친 ‘복합무인기’를 선보인다. 복합무인기란 평소엔 무인항공기로 감시 정찰을 수행하면서 필요할 때 언제든지 미사일처럼 타격할 수 있는 첨단 무기다.

퍼스텍은 지난 16일 세계적 복합무인기 제조회사인 이스라엘 유비전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복합무인기의 한국 내 구성품 제작, 조립 생산 등을 맡기로 했다.

전용우 퍼스텍 대표는 “퍼스텍이 유비전 제품의 한국 독점 마케팅과 제작 수출의 기회를 얻게 됐다”며 “향후 육군 및 특수부대 공급을 통해 대한민국 방위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퍼스텍은 차세대 복합무인기 개발을 통한 이스라엘 정부 공급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퍼스텍 관계자는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비전은 2011년 설립된 이스라엘 방산업체로 세계에서 가장 앞서 복합무인기를 상용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유비전의 복합무인기 ‘히어로’는 운용거리가 10㎞에서 100㎞까지 다양하며 지상 및 공중에 있는 목표물을 정밀하게 추적해 타격할 수 있다.

퍼스텍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고등훈련기(T-50)와 국산헬기(수리온)의 항공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1975년 설립돼 1989년 상장된 퍼스텍은 후성그룹의 주력 계열사다. 후성그룹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조카인 김근수 회장이 설립했다. 후성그룹은 퍼스텍, 후성, 코엔텍, 한국내화 등 4개 상장계열사를 포함해 총 28개 계열사를 보유한 중견그룹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