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회사가 여드름과 습진 등에 바르는 연고 가격을 개당 1만달러 가까이로 올려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노범파마는 지난주 알로퀸 연고(60g) 가격을 9561달러(약 1056만원)로 128% 인상했다.

알로퀸 연고 가격은 작년 5월 241.50달러였다. 하지만 이 무렵 노범파마가 원천 개발회사 프리머스 파마슈티컬에서 권리를 인수한 직후 가격을 1100% 인상했다. 올 1월에도 가격을 올렸다. 세 차례에 걸친 인상으로 알로퀸 가격은 작년 5월 이후 약 3900% 뛰어올랐다.

FT는 “이 제품의 주원료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값싼 성분”이라며 “비슷한 성분의 연고가 30달러 이하에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치료 효과가 탁월한 것도 아니다. 알로퀸 연고 설명 문구에는 “효능이 있을 수 있다”고 적혀 있는데 이는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적 증거가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노범파마가 비판 여론에도 약값 인상을 밀어붙이는 이유는 의료보험에 인상분을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범파마는 환자에게 본인 부담금을 0~35달러 수준으로 낮추는 쿠폰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