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드 人터뷰] PT 컨설턴트 차유빈 베네피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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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의 핵심은 3P
마지막 슬라이드에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 3P : Purpose (목적) People (청중) Place (장소) >
마지막 슬라이드에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 3P : Purpose (목적) People (청중) Place (장소) >
제주삼다수의 전국 유통을 맡고 있는 곳은 식음료업체가 아니라 제약회사인 광동제약이다. 2012년 말 제주도개발공사가 연 경쟁입찰에서 국내 1위 음료업체 롯데칠성음료, 글로벌 1위 코카콜라음료를 비롯해 아워홈, 남양유업, 웅진식품, 샘표 등 유수의 식음료업체를 제치고 따낸 성과다.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사업권을 얻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상당수 심사위원은 “왜 제약회사가 생수 유통을 맡아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었다. 최성원 당시 광동제약 대표는 최종 프레젠테이션(PT)에 직접 나서 비타민음료 ‘비타500’을 히트시키며 구축한 음료유통시장에서의 브랜드파워를 강조하며 이런 의문을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여기에 숨은 공신이 있다. 바로 차유빈 베네피티 대표(33)다. 차 대표는 자신을 ‘프레젠테이션 컨설턴트’라고 소개한다. 삼다수 입찰을 따낸 광동제약의 최종 PT 때도 차 대표가 컨설팅을 맡았다. PT 발표 내용을 슬라이드별로 나누고, 자료 디자인 기획은 물론 발표 시연까지 돕는 게 그의 역할이다. 주로 기업 임원이나 기관장 등의 발표 컨설팅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 LG화학,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 등 국내 대기업의 PT 컨설팅을 맡으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슬라이드 디자인부터 리허설까지 맞춤형 컨설팅
차 대표의 PT는 “감사합니다”로 발표를 마무리하지 않는다. 마지막 발표 슬라이드에선 발표 목적이 청중에게 한 번 더 각인될 수 있도록 멀티미디어 효과를 최대한 활용해 핵심을 다시 한 번 짚어준다. 경기 안산시 시화호 일대를 관광·문화 기능을 갖춘 복합타운으로 개발하는 ‘반달섬 프로젝트’ 투자 유치 발표 때는 반달에서 달이 차오르는 것을 콘셉트로 잡았다. 투자를 통해 프로젝트가 완성될 것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하며 발표를 끝맺는 방식이다.
차 대표는 발표의 목적(purpose), 청중(people), 장소(place)를 의미하는 ‘3P’를 PT 준비의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물 흐르듯 부드럽게 넘어가면서 청중이 발표자의 제안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고의 발표”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발표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는 논리적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행연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차 대표는 “실제 발표 현장에 가서 리허설을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안 되면 녹화라도 해서 예행연습을 반복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어색한 내용을 고쳐야 한다”며 “발표의 자연스러움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차 대표는 기업이나 기관의 발표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해 전략을 함께 수립하고 이에 맞춰 시각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발표 슬라이드 디자인을 짠다. 글뿐만 아니라 이미지, 그래픽, 애니메이션, 동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동원해 정보 전달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찾아준다. 컨설팅 비용은 프로젝트 건당 통상 500만~1000만원 수준이다. 그는 “발표 시연까지 거치면서 언제 클리커로 슬라이드를 넘기며 청중과 소통할지 등 세세한 부분까지 점검하면서 발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PT 컨설턴트의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직업으로
배재대 전자공학과 출신인 차 대표는 대학 재학 중이던 2000년대 중반부터 ‘파워포인트 전문가 클럽’이란 네이버 카페 활동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 파워포인트 활용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이름을 알렸다. 파워포인트 전문가 클럽은 40만여명의 회원이 가입한 세계 최대 파워포인트 커뮤니티다. 이름의 마지막 글자 빈을 따서 ‘빈스’라는 회원명을 쓰다가 이젠 ‘콩(beans)쌤’이란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2009년 ‘런웨이프레젠테이션하우스’란 이름의 카페를 직접 개설해 회원 8만여명을 모으기도 했다.
2011년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 홍보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MS 파워포인트 MVP에 선정된 것이 PT 컨설턴트를 직업으로 삼게 된 직접적인 계기였다. MS PT아카데미에서 강연을 하기도 하고 삼성, LG, 한미약품, 세브란스병원 등 다양한 기업·기관의 PT 컨설팅을 맡았다.
경영학을 전공했거나 경영학석사(MBA) 출신이 아닌 차 대표는 “처음엔 기획회의에서 모르는 단어가 많아 마케팅용어 사전을 보면서 따로 공부했다”며 “다양한 기업의 마케터를 만나 마케팅 전략을 공부할 수 있다는 것도 PT 컨설턴트란 직업의 장점”이라고 꼽았다.
기업 대표들이 직접 발표를 준비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것도 PT 컨설팅의 보람 중 하나라고 얘기했다. 지난해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맡은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와 최성원 전 광동제약 대표 등이 회의에 참석해 기획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직접 현장에서 볼 수 있었다.
“축구, 게임보다 재미있는 PT”
차 대표는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강연할 때면 “밤새워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차 대표는 대학생 시절부터 밤을 새우면서 파워포인트를 활용해 다양한 시각 자료를 만들거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료와 디자인 노하우를 공유하는 날이 많았다. 그는 “축구 동아리 유니폼이 8개나 될 정도로 축구를 좋아했고, 밤새 리니지 등 온라인게임을 했다”면서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PT 자료를 중심으로 다른 회원들과 소통하는 재미를 느끼게 되면서 축구나 온라인게임에 보내는 시간보다 PT 자료 기획에 쓰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고 말했다.
처음엔 자신이 만들고 싶은 이미지나 발표자료를 파워포인트를 통해 작성해보고, 방법을 공유하는 활동을 주로 했다. 게시물이 쌓여가고 댓글이 늘어나면서 차츰 사람들의 문의와 요청을 받기 시작했다. 후배들을 가르쳐주던 것이 모교의 전 학생으로, MS 후원을 받아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범위를 넓혀가며 강연도 하게 됐다.
차 대표는 “어떤 일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맹목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관심분야에서 꾸준히 일하다 보면 그 일을 잘하게 되고 전문가가 될 수 있다”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노하우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발표 문화’ 전파
2014년 라이나생명 본사에서 열린 ‘드림 커리어 페어’는 청소년의 꿈과 진로를 찾아주겠다는 취지의 행사였다. 당시 이 행사에 참가한 차 대표는 어린 학생들이 자신의 발표 내용과 주제에 적합한 멀티미디어 요소를 찾아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몇몇 학생은 자신의 꿈을 발표할 때 화면 왼쪽 하단에서 오른쪽 상단으로 종이비행기를 날려보내는 애니메이션인 파워포인트의 ‘비행기 전환’ 효과까지 활용했다. 차 대표는 “어릴 때부터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연습하면 발표에 대한 두려움을 덜고, 다른 사람 앞에서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보다 쉽게 습득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슬라이드웨어는 많은 사람이 하나의 주제에 대해 각자의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말로만 해선 전달하기 어려운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시각화해주는 도구”라며 “어릴 때부터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면서 자기 생각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발표 문화를 만들고 퍼뜨리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성공적인 발표의 기술
■ 시각 효과 극대화 ■ 최신 버전 SW ■ 현장 리허설
많은 회사, 개인들이 자사의 상품·서비스, 아이디어를 돋보이게 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청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10~20분의 짧은 시간 안에 설득하는 기술이 바로 프레젠테이션(PT) 컨설턴트의 무기다.
삼성전자, LG화학 등 다양한 대기업 임원을 상대로 PT 컨설팅을 맡은 차유빈 베네피티 대표는 “제한된 시간 동안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며 “멀티미디어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것이 PT 컨설턴트의 핵심 역량 중 하나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PT 자료를 만드는 슬라이드웨어엔 마이크로소프트(MS) 파워포인트를 비롯해 애플 키노트, 한컴의 한쇼, 프레지 등이 있다.
차 대표는 “하드웨어는 최신 제품 정보를 미리 알고 먼저 구입하는 얼리어답터가 많은데 소프트웨어 얼리어답터는 흔치 않다”며 “최신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업무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MS 오피스 365를 사용하면 기존엔 다른 프로그램을 따로 써야 했다든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던 과정을 단축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이미지에서 원하는 색상을 뽑아낼 수 있는 스포이드 기능이나 화면캡처를 할 수 있는 스크린샷 기능, 이미지 배경 제거 기능 등 이미지 편집 기능들을 사용해볼 것을 권했다.
차 대표는 수조원의 사업권이 달려 있는 경쟁PT, 고위직 승진을 가르는 PT 등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준비 과정으로 예행연습을 꼽았다. 발표 현장에 가서 실전처럼 연습하라고 조언했다. 대관 장소의 출입이 어렵다면 노트북 내장 카메라를 이용해 자신의 모습을 촬영해 점검하는 것을 추천했다. 자신이 발표하는 세부 모습을 점검하면서 어색한 대목을 고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차 대표는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이 과정을 촬영해 직접 모니터링하는 것이 발표 스킬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여기에 숨은 공신이 있다. 바로 차유빈 베네피티 대표(33)다. 차 대표는 자신을 ‘프레젠테이션 컨설턴트’라고 소개한다. 삼다수 입찰을 따낸 광동제약의 최종 PT 때도 차 대표가 컨설팅을 맡았다. PT 발표 내용을 슬라이드별로 나누고, 자료 디자인 기획은 물론 발표 시연까지 돕는 게 그의 역할이다. 주로 기업 임원이나 기관장 등의 발표 컨설팅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 LG화학,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 등 국내 대기업의 PT 컨설팅을 맡으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슬라이드 디자인부터 리허설까지 맞춤형 컨설팅
차 대표의 PT는 “감사합니다”로 발표를 마무리하지 않는다. 마지막 발표 슬라이드에선 발표 목적이 청중에게 한 번 더 각인될 수 있도록 멀티미디어 효과를 최대한 활용해 핵심을 다시 한 번 짚어준다. 경기 안산시 시화호 일대를 관광·문화 기능을 갖춘 복합타운으로 개발하는 ‘반달섬 프로젝트’ 투자 유치 발표 때는 반달에서 달이 차오르는 것을 콘셉트로 잡았다. 투자를 통해 프로젝트가 완성될 것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하며 발표를 끝맺는 방식이다.
차 대표는 발표의 목적(purpose), 청중(people), 장소(place)를 의미하는 ‘3P’를 PT 준비의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물 흐르듯 부드럽게 넘어가면서 청중이 발표자의 제안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고의 발표”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발표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는 논리적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행연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차 대표는 “실제 발표 현장에 가서 리허설을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안 되면 녹화라도 해서 예행연습을 반복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어색한 내용을 고쳐야 한다”며 “발표의 자연스러움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차 대표는 기업이나 기관의 발표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해 전략을 함께 수립하고 이에 맞춰 시각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발표 슬라이드 디자인을 짠다. 글뿐만 아니라 이미지, 그래픽, 애니메이션, 동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동원해 정보 전달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찾아준다. 컨설팅 비용은 프로젝트 건당 통상 500만~1000만원 수준이다. 그는 “발표 시연까지 거치면서 언제 클리커로 슬라이드를 넘기며 청중과 소통할지 등 세세한 부분까지 점검하면서 발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PT 컨설턴트의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직업으로
배재대 전자공학과 출신인 차 대표는 대학 재학 중이던 2000년대 중반부터 ‘파워포인트 전문가 클럽’이란 네이버 카페 활동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 파워포인트 활용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이름을 알렸다. 파워포인트 전문가 클럽은 40만여명의 회원이 가입한 세계 최대 파워포인트 커뮤니티다. 이름의 마지막 글자 빈을 따서 ‘빈스’라는 회원명을 쓰다가 이젠 ‘콩(beans)쌤’이란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2009년 ‘런웨이프레젠테이션하우스’란 이름의 카페를 직접 개설해 회원 8만여명을 모으기도 했다.
2011년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 홍보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MS 파워포인트 MVP에 선정된 것이 PT 컨설턴트를 직업으로 삼게 된 직접적인 계기였다. MS PT아카데미에서 강연을 하기도 하고 삼성, LG, 한미약품, 세브란스병원 등 다양한 기업·기관의 PT 컨설팅을 맡았다.
경영학을 전공했거나 경영학석사(MBA) 출신이 아닌 차 대표는 “처음엔 기획회의에서 모르는 단어가 많아 마케팅용어 사전을 보면서 따로 공부했다”며 “다양한 기업의 마케터를 만나 마케팅 전략을 공부할 수 있다는 것도 PT 컨설턴트란 직업의 장점”이라고 꼽았다.
기업 대표들이 직접 발표를 준비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것도 PT 컨설팅의 보람 중 하나라고 얘기했다. 지난해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맡은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와 최성원 전 광동제약 대표 등이 회의에 참석해 기획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직접 현장에서 볼 수 있었다.
“축구, 게임보다 재미있는 PT”
차 대표는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강연할 때면 “밤새워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차 대표는 대학생 시절부터 밤을 새우면서 파워포인트를 활용해 다양한 시각 자료를 만들거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료와 디자인 노하우를 공유하는 날이 많았다. 그는 “축구 동아리 유니폼이 8개나 될 정도로 축구를 좋아했고, 밤새 리니지 등 온라인게임을 했다”면서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PT 자료를 중심으로 다른 회원들과 소통하는 재미를 느끼게 되면서 축구나 온라인게임에 보내는 시간보다 PT 자료 기획에 쓰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고 말했다.
처음엔 자신이 만들고 싶은 이미지나 발표자료를 파워포인트를 통해 작성해보고, 방법을 공유하는 활동을 주로 했다. 게시물이 쌓여가고 댓글이 늘어나면서 차츰 사람들의 문의와 요청을 받기 시작했다. 후배들을 가르쳐주던 것이 모교의 전 학생으로, MS 후원을 받아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범위를 넓혀가며 강연도 하게 됐다.
차 대표는 “어떤 일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맹목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관심분야에서 꾸준히 일하다 보면 그 일을 잘하게 되고 전문가가 될 수 있다”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노하우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발표 문화’ 전파
2014년 라이나생명 본사에서 열린 ‘드림 커리어 페어’는 청소년의 꿈과 진로를 찾아주겠다는 취지의 행사였다. 당시 이 행사에 참가한 차 대표는 어린 학생들이 자신의 발표 내용과 주제에 적합한 멀티미디어 요소를 찾아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몇몇 학생은 자신의 꿈을 발표할 때 화면 왼쪽 하단에서 오른쪽 상단으로 종이비행기를 날려보내는 애니메이션인 파워포인트의 ‘비행기 전환’ 효과까지 활용했다. 차 대표는 “어릴 때부터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연습하면 발표에 대한 두려움을 덜고, 다른 사람 앞에서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보다 쉽게 습득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슬라이드웨어는 많은 사람이 하나의 주제에 대해 각자의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말로만 해선 전달하기 어려운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시각화해주는 도구”라며 “어릴 때부터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면서 자기 생각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발표 문화를 만들고 퍼뜨리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성공적인 발표의 기술
■ 시각 효과 극대화 ■ 최신 버전 SW ■ 현장 리허설
많은 회사, 개인들이 자사의 상품·서비스, 아이디어를 돋보이게 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청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10~20분의 짧은 시간 안에 설득하는 기술이 바로 프레젠테이션(PT) 컨설턴트의 무기다.
삼성전자, LG화학 등 다양한 대기업 임원을 상대로 PT 컨설팅을 맡은 차유빈 베네피티 대표는 “제한된 시간 동안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며 “멀티미디어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것이 PT 컨설턴트의 핵심 역량 중 하나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PT 자료를 만드는 슬라이드웨어엔 마이크로소프트(MS) 파워포인트를 비롯해 애플 키노트, 한컴의 한쇼, 프레지 등이 있다.
차 대표는 “하드웨어는 최신 제품 정보를 미리 알고 먼저 구입하는 얼리어답터가 많은데 소프트웨어 얼리어답터는 흔치 않다”며 “최신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업무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MS 오피스 365를 사용하면 기존엔 다른 프로그램을 따로 써야 했다든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던 과정을 단축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이미지에서 원하는 색상을 뽑아낼 수 있는 스포이드 기능이나 화면캡처를 할 수 있는 스크린샷 기능, 이미지 배경 제거 기능 등 이미지 편집 기능들을 사용해볼 것을 권했다.
차 대표는 수조원의 사업권이 달려 있는 경쟁PT, 고위직 승진을 가르는 PT 등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준비 과정으로 예행연습을 꼽았다. 발표 현장에 가서 실전처럼 연습하라고 조언했다. 대관 장소의 출입이 어렵다면 노트북 내장 카메라를 이용해 자신의 모습을 촬영해 점검하는 것을 추천했다. 자신이 발표하는 세부 모습을 점검하면서 어색한 대목을 고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차 대표는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이 과정을 촬영해 직접 모니터링하는 것이 발표 스킬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