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12년과 2015년 각각 발사한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3호와 아리랑3A호급 지구관측위성의 해외 수출을 추진한다.

두 위성에는 우주궤도에서 가로세로 1m 이하 물체를 한 점으로 인식하는 카메라가 달려 있다. 무게 500㎏급 위성의 양산 체계를 도입하기 위해 개발되는 차세대중형위성 외에 다목적실용위성의 해외 판매가 검토되는 건 처음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5일 “칠레와 터키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최근 고성능 위성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위성 기술을 이전받은 KAI를 통해 아리랑3호·3A호급 위성의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산업계가 이른바 정보수집 자산으로 분류되는 고급 위성인 다목적실용위성 판매를 추진하고 있는 건 위성시장의 급속한 확대와 국내 산업 활성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인공위성 산업 규모는 2083억달러로 전년보다 4% 늘어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아리랑 위성을 잇달아 개발해 위성 분야에선 세계 6~7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외로 수출된 위성은 민간기업인 쎄트렉아이가 개발한 3기뿐이다.

정부는 중형급 위성 양산 체계 도입과 해외 위성 수출을 목표로 500㎏급 차세대중형위성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KAI에 위성 개발에 관한 기술 이전 계약도 마쳤다. 2019년과 2020년 발사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는 이 위성은 KAI 등 민간기업 주도로 최종적으로는 총 12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수요만으로는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게 걸림돌이다. 1m급 이하 물체를 식별해 서브미터급으로 불리는 아리랑3호와 아리랑3A호에는 차세대 중형위성 해상도(0.5m)보다 성능이 다소 떨어지지만 가로세로 각각 0.7m와 0.55m 물체를 인식하는 카메라가 달려 있다. 하지만 상업 위성 사진 시장에서 충분한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아리랑3A호에는 세계 민간 위성 가운데 최고 정밀도를 보유한 적외선(IR) 감지 센서도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강력한 경쟁 상대인 프랑스 등과 경쟁에서 이기려면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T-50 고등훈련기나 우주 전문기술인력 양성, 기술 이전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패키지로 판매하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