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만나는 공간은 다양하다. 미술품이라면 전통적인 ‘화이트 큐브’ 스타일의 갤러리에서 조용히 감상하며 구입하는 방법이, 명품 시장에서는 고급 부티크에서 만나는 방법이 대중적이다.하지만 진정한 컬렉터들은 조금 다른 루트로 '프라이빗'하게 작품을 소장하기도 한다. 작품의 가치가 경쟁을 통해 입증되고 세기의 걸작이 새로운 주인을 찾는 곳, 바로 경매장이다. 경매장은 입찰 방식을 통해 세계적 컬렉션에 접근할 수 있는 독특한 무대다. 뜨거운 경쟁과 희로애락이 오가는 드라마 속에서 희귀한 작품을 손에 넣을 기회의 장(場)이다. 접근, 경매 혹은 프라이빗 세일세계적인 컬렉션을 완성하려는 컬렉터들에게는 ‘경매(Auction)’와 ‘프라이빗 세일(Private Sale)’이라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투명한 공개경쟁을 통해 고가 작품을 낙찰받는 짜릿함, 비공개 협상을 통해 효율적으로 작품을 확보하는 매력. 방식은 달라도, 두 가지 모두 예술품 거래의 지평을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최근 글로벌 경매 시장에서는 프라이빗 세일의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컬렉터들의 다변화한 니즈를 보여준다. 선택지가 다양해졌다는 것은 곧 컬렉터에게 더 큰 기회와 유연성을 제공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두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최적의 컬렉션을 구축하고, 또 현명하게 판매하는 첫걸음이다.뜨거운 입찰 경쟁 vs. 컬렉터의 프라이버시 존중경매는 그야말로 드라마가 펼쳐지는 무대다.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된다. 작품의 정보부터 입찰 과정, 낙찰가, 그리고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낙찰자 정보까지 모두
관광(觀光)은 뭔가를 본다는 뜻이고 영어 사이트시잉(sightseeing) 역시 그런 의미다. 하지만 여행자는 때때로 무엇을 보러만 떠나진 않는다. 꼭 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떠났지만, 막상 자연이 받쳐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 폭우나 태풍 등에 시야가 막힐 때도 많다.필자만 해도 근 이십여 년간 매주 여행을 떠났지만, 제대로 된 오메가(Ω) 일출이나, 그림 같은 운해를 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다.이럴 때는 미식 관광(gastronomy tourism)이 제일이다. 자연은 가끔 여행자의 욕구를 배신하지만, 맛있는 향토 요리나 지역 맛집, 제철 식자재 등 미식 요소는 그렇지 않다. 사전에 정보 찾기 등 노력만 살짝 기울인다면 미식 관광이라는 특수취향 여행(special interest tour)의 만족도가 거의 보장된다.맛보러 가는 여행이니 산행도 트레킹도 필요 없다. 혀는 감각을 곧추세우고 배만 비운 채 유유자적 떠나는 가심비 여행이다.첫 여행지로 부산을 골랐다. 마침 여름 피서철인 까닭이다.서울과 수도권에 사는 이들은 대개 '바다결핍증'에 걸려있다. 물론 원래 있는 병명은 아니다. 그래도 넘실대는 바다만 보면 탄성을 내지른다. 눈부신 수평의 바다는 수직 빌딩 숲에 살다 온 이들에게 해방감을 주고 떠나온 즐거움을 안기기에 충분하다.그뿐 아니다. 바다는 거대한 목장이다. 알프스 명산들이 눈에만 좋은 것이 아니다. 그 안에 사는 맛있는(?) 가축들의 터전이기도 하다. 바다도 풍요로운 해산물의 보고다. 내륙에는 없는 신선한 해산물이 살고 있다.그렇다면 일단 먹을 수밖에. 일상 탈출이란 '내가 사는 지역과 다르다'는 매력을 찾아가는 것이니까.부산도 대한민국의 거대 도시 중 하나지만, 서울과는 많이 다른 부분이
“‘베시 어워드’에서 우리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죠.”서울시무용단 창작 한국무용 ‘일무(佾舞)’의 정혜진 안무가(왼쪽 첫 번째)는 지난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 댄스&퍼포먼스 어워드’(베시 어워드)에서 최우수 안무가·창작자상을 받은 순간을 이렇게 전했다. 정 안무가와 김성훈(두 번째)·김재덕 안무가(세 번째)가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베시 어워드에서 한국 국공립 예술단체의 작품으로 한국인 안무가가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베시 어워드는 ‘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린다. 뉴욕에서 공연한 작품 중 탁월한 재능과 역량을 갖춘 창작 무용과 무용가에게 주는 권위 있는 상이다. 정 안무가는 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아티스트 라운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일무’의 강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작품에 몰입하게 만드는 탁월한 색감”이라고 설명했다.김성훈 안무가는 “‘일무’는 하나의 마음을 갖게 된다는 좋은 의미가 있는데, 하나의 마음을 갖기 위해선 양보와 배려,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덕 안무가는 “‘일무’를 실현하게 해주신 모든 분과 세종대왕님, 효명세자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일무’는 조선 세종이 만든 ‘종묘제례악’의 의식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효명세자가 순원왕후의 생일을 기념해 만든 궁중 1인무 ‘춘앵무’도 군무로 재해석해 공연의 일부로 선보였다.정구호 연출은 ‘일무’의 매력으로 ‘낯섦과 익숙함의 조화’를 꼽았다. 그는 “외국에서 봤을 때 생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