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호 '1호 M&A'…KT, 엔서치마케팅 인수
KT그룹의 미디어광고 대행(미디어랩) 자회사 나스미디어가 검색광고 전문 미디어랩 업체인 엔서치마케팅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2014년 1월 황창규 회장(사진) 취임 후 KT그룹의 첫 인수합병(M&A) 사례다. 그동안 내실을 다져온 KT그룹이 앞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T와 나스미디어는 26일 엔서치마케팅 대주주인 한앤컴퍼니와 엔서치마케팅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KT가 33.3%, 나스미디어가 66.7%를 인수할 예정이며 총 인수금액은 600억원에 달한다.

엔서치마케팅은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 및 구글, 페이스북의 광고를 대행하는 국내 1위 검색광고 대행업체다. 지난 15년간 다양한 업종의 광고주 컨설팅 경험을 통해 검색 광고 노하우를 축적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KT는 인터넷과 온라인광고 대행 1위 업체인 나스미디어가 검색광고 1위 업체인 엔서치마케팅을 인수해 전문성과 회사 규모를 키우면 기업 가치와 수익성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 측은 또 그룹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빅데이터와 차세대 미디어산업 분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2014년 1월 취임한 황 회장의 첫 M&A라는 의미도 있다. 과거 국내 M&A 시장의 큰손이던 KT그룹은 황 회장 취임 후 KT렌탈, KT캐피탈 등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하면서 핵심 산업(통신사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계기로 향후 KT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정호/좌동욱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