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박양춘 사장 취임 후 매출 2배, 영업이익 6배로
26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안전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상반기 엘리베이터 8491대를 설치해 시장 점유율 41.2%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로 27.8%(5733대), 3위는 오티스엘리베이터로 11.0%(2264대)를 기록했다. 미쓰비시(3.6%)와 쉰들러(0.4%)가 뒤를 이었다.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은 엘리베이터시장이 세계 4~5위 규모로 매년 3만대가 신규 설치되고 있다. 최근에는 노후 승강기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07년부터 업계 1위를 지켜온 현대의 점유율은 2013년 45.0%에서 올 상반기 41.2%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티센크루프는 같은 기간 15.7%에서 27.8%로 높아졌다. 1위와의 점유율 격차는 30%포인트대에서 10%포인트대로 좁아졌다.
티센크루프 관계자는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5층 이하 건물용 엘리베이터시장은 점유율이 40~50%에 달해 현대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며 “중소형 빌딩을 겨냥해 출시한 ‘시너지’는 2013년 출시 당시 예상 판매 대수의 네 배가 넘는 수주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센크루프는 외국계 엘리베이터업체 중 유일하게 국내 공장(천안)을 두고 수출하고 있으며 2012년 박양춘 사장(사진)이 취임한 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매출은 두 배, 영업이익은 여섯 배로 늘었다.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 설치시장에서는 ‘빅2시대’가 다가왔다. 올 상반기 에스컬레이터시장 점유율은 현대가 39.4%를 기록했고 이어 티센크루프가 24.1%로 바짝 뒤쫓고 있으며 쉰들러(7.3%), 오티스(5.2%), 미쓰비시(1.4%) 순이었다.
무빙워크시장에서는 쉰들러가 48.4%로 1위를 차지했고, 티센크루프가 38.7%로 2위, 현대·오티스가 6.5%씩으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한편 201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249건으로 과반 이상이 이용자 과실(168건) 때문에 발생했다. 엘리베이터를 유지관리하는 전문회사의 보수 점검 부실에 따른 사고도 40건 발생했다. 엘리베이터 제조회사(현대 티센 오티스 등)가 직접 유지보수를 맡았는 데도 사고가 발생해 시정권고나 행정처분을 받은 사례는 20여건에 달했다. 김정우 의원은 “국민안전처가 엘리베이터 이용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유지보수회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