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인허가 물량 '수위 조절', 8월 5만가구…두 달째 감소
수도권의 월별 주택 인허가 실적이 6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들고 있다. 지방에서도 두 달 연속 주택 인허가 물량이 작년 동월보다 줄었다. 주택 공급 과잉 논란 속에 건설업체들이 주택 공급량 조절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 전국 주택 착공 전 인허가 실적이 5만4832가구로 지난해 8월(6만9269가구)에 비해 20.8% 줄었다고 27일 발표했다. 지난 7월 주택 인허가 건수가 6만3000여가구를 기록해 작년 동월보다 25.9% 줄어든 것에 이어 두 달 연속 큰 폭의 감소세다.

수도권의 주택 인허가 감소 폭이 더 크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지난달 주택 인허가 실적은 2만4431가구로 작년 동월 대비 35.8% 감소했다. 수도권 월별 주택 인허가 실적은 6개월 연속 작년 동월 대비 감소하는 추세다. 지방의 지난달 주택 인허가 물량은 3만401가구로 작년 동기보다 소폭(2.7%) 감소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인허가 실적이 크게 줄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인허가 실적은 3만5872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6.9% 감소했다. 아파트를 제외한 다세대 등 기타 주택의 지난달 인허가 실적은 1만8960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 6.1% 줄었다.

최근 주택 인허가 물량이 줄어들기 시작했으나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인허가 물량은 작년 동기보다 여전히 많다. 1~8월 전국 인허가 주택 물량은 47만1528가구로 작년 동기(45만2185가구)보다 4.3% 많다.

실제 공사에 들어간 착공 실적은 지난달 전국 4만7748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4% 줄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2만4129가구가 착공에 들어가 작년 동월보다 41.1% 급감했다. 지방의 지난달 착공 물량(2만3619가구)도 작년 동기보다 14.6% 감소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