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국가경제의 미래는 청년들의 창업정신에 달렸죠"
“청년들의 창업 정신이 국가 경제의 미래를 만듭니다. 창업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합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49·사진)는 28일 서울도서관에서 한국 대학생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와 네덜란드교육진흥원이 주최한 이 행사에는 국내 대학생 60여명이 참석했다.

뤼터 총리는 ‘튤립과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가 ‘유럽의 창업 요람’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청년의 창업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네덜란드에는 창업을 꿈꾸는 학생이 많다”며 “청년들이 쉽게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시작할 수 있고 성공해야 국가 경제에 미래가 있다”고 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창업가와 투자가를 연결해주는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스타트업델타를 운영하고 있다.

또 그는 “기업가의 혁신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생산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며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우파 정당인 자유민주당(VVD) 소속인 뤼터 총리도 글로벌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 이사를 지낸 기업인 출신이다.

네덜란드에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젊은이가 많은 이유는 ‘토론이 활발한 대학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뤼터 총리는 “네덜란드 대학 수업은 교수가 아니라 학생이 주도한다”며 “위계질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말했다.

뤼터 총리는 기업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한 학생이 네덜란드에 하이네켄, 유니레버, 셸 등 다국적 기업이 많은 비결을 묻자 “기업을 배려한 세금 정책 덕분”이라고 답했다.

그는 “네덜란드 정부는 앞으로 5~10년간 기업이 내야 할 세금을 알려주고 있다”며 “미래를 예측하면서 경영 활동을 할 수 있어 기업들이 이 정책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뤼터 총리는 지난 26일 방한했다. 27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