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가 1주일여 만에 모집액 3000억원을 채웠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8일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9-2호’의 목표 모집액을 채워 이날 펀드를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펀드는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3000억원 한도로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 영업점에서 판매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오후 1시, 미래에셋증권은 오후 4시께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연초 이후 채권형을 제외한 공모펀드 중에서 2000억원어치 이상 판매된 상품은 이 펀드가 처음이다. 시장에선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노린 자산가들이 가입한 사례가 많았다고 분석한다. 이 상품의 최소 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다. 중도에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이지만 주식시장을 통해 펀드 거래가 가능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펀드를 통해 결성한 상품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프라임 오피스 빌딩 4개 동에 투자할 예정이다. 북미 최대 손해보험사인 스테이트팜이 본사 건물로 쓰기 위해 20년 이상 장기 임차한 건물인 만큼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임대료를 매년 2%씩 인상하기로 돼 있다”며 “매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환헤지 상품이 아니어서 수익은 달러화 가치에 연동되고 부동산 매각 시 환율 변동에 따라 손익이 달라질 수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