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경영상]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건설관리 '또다른 100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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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다산경영상 시상식 - 창업경영인 부문
국내 첫 건설사업관리 기법 도입…외환위기 딛고 세계 13위로 성장
소외이웃 돕는 사회공헌 강화…바람직한 경영 승계 보여줄 것
국내 첫 건설사업관리 기법 도입…외환위기 딛고 세계 13위로 성장
소외이웃 돕는 사회공헌 강화…바람직한 경영 승계 보여줄 것
창업경영인 부문에서 다산경영상을 받은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28일 “지구촌 곳곳에 파견돼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든 임직원과 수상의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건축과 토목에도 조예가 깊었던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실사구시와 민본주의 정신을 본받아 우리나라를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고객과 함께하는 100년 기업을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시장 개척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해외) 거점시장에 진출하고 글로벌 톱을 향한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고객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기업, 건설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한미글로벌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수상 소감 요지. 제25회 다산경영상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건설산업 선진화를 향해 한미글로벌이 지난 20년간 걸어온 도전의 역사를 돌이켜봤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등 대형 사고가 빈발했고 건설 부실이 매우 큰 사회적인 문제였다. 이때 우리는 행동에 나섰다. 건설사업 관리(CM)를 통해 건설 부실을 제거해 치욕적인 사고를 내는 산업구조에서 탈피하고자 했다. 미국 대형 설계업체인 파슨스와 손잡고 CM 기법을 국내에 처음 도입해 도전을 시작했다.
1996년 사업을 시작한 뒤 환경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CM이라니요? CM송 말인가요?”라는 비아냥도 들었다. 건설 시공업체 중심의 시장구조에서 새로운 상품인 CM 서비스를 한국 건설산업에 안착시키는 것은 바위에 계란 던지기와 같은 무모한 도전처럼 보였다. 창립 후 얼마 되지 않아 불어닥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는 회사의 존망을 위협했다.
한미글로벌은 불굴의 투지로 다시 일어섰다. 외환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 당시 한국에 밀물처럼 들어온 외국 투자자 중심의 건설시장에서 기회를 선점했다. 이어 국내에 열린 초고층 건설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0년대 중반 합작사인 파슨스사와 이견이 생겨 파슨스 측이 철수한 것이 해외 진출에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 2011년 한국 건설기업 최초로 미국 회사인 오택(Otac)을 인수해 글로벌 경영에 나섰다. 미국을 포함한 총 50여개 국가에 진출했다. 올해는 미국의 세계적 건설 전문지인 ENR 선정 세계 13위 CM회사(미국 제외)로 뽑혀 대한민국 건설 위상을 한층 높였다.
한미글로벌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거의 맨주먹으로 시작한 회사가 지금은 7개 자회사, 1200여명 구성원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중견기업이 됐다. 한국의 (건설)용역업체로는 유일하게 해외 사업 비중이 50%에 달하며 수익의 약 7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
나눔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요, 가슴 뭉클한 행복이다. 한미글로벌 구성원은 창립 이후 20년간 매달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전국 40여곳 장애인 시설을 찾아 돕고 있다. 2010년에는 사회복지 법인인 ‘따뜻한 동행’을 설립했다. 은퇴 뒤에도 사회공헌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그 약속을 지킬 것이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도전 과제가 있다. 100년 기업으로 가는 지속가능 기업의 실현을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의 탁월한 리더십과 바람직한 경영 승계가 중요하다. 오래 전부터 가족이 아니라 회사 내 유능한 인재를 CEO로 선임해 약 20년간 회사를 경영하는 경영권 승계 프로그램을 구상해왔다. 차기 CEO가 20년 후 다시 차차기 CEO를 선정하는 구상을 실현시켜 한국 기업사에 새로운 경영 승계 모델을 확립할 것이다.
한미글로벌을 존경받는 훌륭한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 이것이야말로 다산 선생의 뜻을 이어받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리=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김 회장은 “고객과 함께하는 100년 기업을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시장 개척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해외) 거점시장에 진출하고 글로벌 톱을 향한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고객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기업, 건설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한미글로벌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수상 소감 요지. 제25회 다산경영상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건설산업 선진화를 향해 한미글로벌이 지난 20년간 걸어온 도전의 역사를 돌이켜봤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등 대형 사고가 빈발했고 건설 부실이 매우 큰 사회적인 문제였다. 이때 우리는 행동에 나섰다. 건설사업 관리(CM)를 통해 건설 부실을 제거해 치욕적인 사고를 내는 산업구조에서 탈피하고자 했다. 미국 대형 설계업체인 파슨스와 손잡고 CM 기법을 국내에 처음 도입해 도전을 시작했다.
1996년 사업을 시작한 뒤 환경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CM이라니요? CM송 말인가요?”라는 비아냥도 들었다. 건설 시공업체 중심의 시장구조에서 새로운 상품인 CM 서비스를 한국 건설산업에 안착시키는 것은 바위에 계란 던지기와 같은 무모한 도전처럼 보였다. 창립 후 얼마 되지 않아 불어닥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는 회사의 존망을 위협했다.
한미글로벌은 불굴의 투지로 다시 일어섰다. 외환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 당시 한국에 밀물처럼 들어온 외국 투자자 중심의 건설시장에서 기회를 선점했다. 이어 국내에 열린 초고층 건설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0년대 중반 합작사인 파슨스사와 이견이 생겨 파슨스 측이 철수한 것이 해외 진출에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 2011년 한국 건설기업 최초로 미국 회사인 오택(Otac)을 인수해 글로벌 경영에 나섰다. 미국을 포함한 총 50여개 국가에 진출했다. 올해는 미국의 세계적 건설 전문지인 ENR 선정 세계 13위 CM회사(미국 제외)로 뽑혀 대한민국 건설 위상을 한층 높였다.
한미글로벌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거의 맨주먹으로 시작한 회사가 지금은 7개 자회사, 1200여명 구성원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중견기업이 됐다. 한국의 (건설)용역업체로는 유일하게 해외 사업 비중이 50%에 달하며 수익의 약 7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
나눔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요, 가슴 뭉클한 행복이다. 한미글로벌 구성원은 창립 이후 20년간 매달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전국 40여곳 장애인 시설을 찾아 돕고 있다. 2010년에는 사회복지 법인인 ‘따뜻한 동행’을 설립했다. 은퇴 뒤에도 사회공헌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그 약속을 지킬 것이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도전 과제가 있다. 100년 기업으로 가는 지속가능 기업의 실현을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의 탁월한 리더십과 바람직한 경영 승계가 중요하다. 오래 전부터 가족이 아니라 회사 내 유능한 인재를 CEO로 선임해 약 20년간 회사를 경영하는 경영권 승계 프로그램을 구상해왔다. 차기 CEO가 20년 후 다시 차차기 CEO를 선정하는 구상을 실현시켜 한국 기업사에 새로운 경영 승계 모델을 확립할 것이다.
한미글로벌을 존경받는 훌륭한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 이것이야말로 다산 선생의 뜻을 이어받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리=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