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수학올림피아드 참석차 홍콩을 방문했다가 한국 총영사관으로 진입한 탈북 학생 이모 군이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복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이군은 지난 24일 홍콩을 떠나 제3국을 잠시 거친 뒤 한국에 입국했다. 이군이 홍콩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진입한 지 70일 만이다. 이날 홍콩 현지 언론들도 “이군이 지난주 후반 홍콩을 떠나 한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군은 총영사관 내 회의실에 머물며 식사와 취침을 포함해 24시간 총영사관 직원들과 함께했다.

이군이 중국 특별행정구인 홍콩을 떠나 한국에 입국했다는 것은 홍콩 정부를 비롯한 중국 중앙정부의 승인이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북한의 제5차 핵실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불만이 우회적으로 드러난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외교부와 통일부 등 정부부처는 이군 입국에 대해 “탈북민의 안전, 관련국과의 외교 문제 등을 감안해 확인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