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금융 ‘열공’ >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AT커니의 최정규 아시아태평양지역 금융부문 대표(파트너)가 29일 ‘한경 금융혁신콘퍼런스(KFIC) 2016’에서 ‘K핀테크의 기회와 도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 미래 금융 ‘열공’ >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AT커니의 최정규 아시아태평양지역 금융부문 대표(파트너)가 29일 ‘한경 금융혁신콘퍼런스(KFIC) 2016’에서 ‘K핀테크의 기회와 도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한경 금융혁신콘퍼런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블록체인’이 가져올 변화를 다뤘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전자화폐인 비트코인의 확장성, 블록체인이 금융 이외 산업에 미칠 영향에 관한 전망이 오갔다.
[제1회 한경 핀테크 콘퍼런스] "금융산업 패러다임 재편 이미 시작"
라도슬라프 알브레히트 비트본드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블록체인 보안기술이 비트코인 등 전자화폐의 통용을 활성화해 기존 금융 시스템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래에는 화폐·은행 등 기존 금융시스템 대신 비트코인을 통해 모든 상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알브레히트 CEO는 독일을 대표하는 핀테크 기업 비트본드 창업자다. 비트본드는 대출을 원하는 소기업과 비트코인을 대출하려는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일종의 개인 간(P2P) 대출 플랫폼이다.

알브레히트 CEO는 “지금은 아마존, 이베이에서 상품을 파는 거래자도 비트코인을 통해 외국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한다”며 “기존에는 외국 투자자를 모으기까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비트코인을 이용하면 단시간에 자금을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을 통한 거래는 은행과 같은 중개자가 필요 없어 거래 비용이 낮아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전자화폐의 발전으로 많은 핀테크 기업이 국가 간 경계를 벗어나 세계 무대로 곧바로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정대성 IBM 상무도 블록체인 기술의 확장성에 주목했다. 정 상무는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결제 시장을 넘어 ‘카셰어링’ 등 공유 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신산업을 창출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론자로 나선 신승현 옐로금융그룹 대표는 “핀테크는 기존 금융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새로운 플랫폼을 창출해낼 것”이라며 “금융산업 패러다임을 재편하는 폭풍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는 “그간 금융서비스는 은행, 카드사 등 기존 금융회사의 전유물이었다면 앞으로는 계좌나 카드가 아니라 ‘서비스’가 금융생활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핀테크산업 세분화에 맞춰 특색 있는 사업모델을 선보이는 기업이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