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건설·부동산업계 1위 업체인 다이와하우스공업을 ‘건설사’로만 부르기에는 한계가 있다. 시행·시공·분양에서 임대·관리에 이르기까지 부동산산업의 전 영역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이다. 임대주택 시장을 포함한 일본 부동산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다이와하우스공업 실적도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다이와하우스공업은 29일 도쿄증권거래소 1부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51% 오른 2777.5엔에 장을 마쳤다. 연초와 비교하면 주가가 다소 떨어졌지만 최근 한 달 동안 6.73%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 회복의 가장 큰 배경은 실적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조2000억엔(약 34조6000억원). 매출 2위인 세키스이하우스(1조9000억엔)와의 격차가 크다. 영업이익은 2430억엔으로 2위인 미쓰이부동산(2025억엔)을 훌쩍 넘어선다.

1955년 설립된 이 회사는 1959년 조립식 주택의 대명사인 ‘미짓하우스’를 개발해 성공을 거뒀다. 미짓하우스는 3시간 만에 세울 수 있는 극소형 주택. 1962년에는 사무실·창고·이동교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이와하우스A형’을 개발하는 등 조립식 주택을 더욱 발전시키며 그룹의 토대를 닦았다.

이후 시대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1970년대에는 상업시설 시장에 진출했고 1980~1990년대엔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임대 시장과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임대주택사업은 지난해 기준 매출의 27.5%를 차지하는 핵심사업으로 성장했다. 2000년대부터는 물류 및 시설,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들었다. 단독주택뿐 아니라 콘도 임대주택 상업시설 레저시설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경기변동에 대비한 사업다각화를 시도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강점은 부동산산업의 전 과정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174개 종속회사를 통해 개발·시공·분양 등 전공정 사업과 임대·관리·운영·중개 등 후공정 사업을 하고 있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은 높지만 대규모 일회성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전공정 사업과 안정적인 고정수입을 얻는 후공정 사업을 모두 수행하는 이상적인 사업구조”라고 평가했다.

이런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최근 5년간 꾸준히 성장해왔다. 연평균 매출은 13.6%, 영업이익은 21.5%씩 증가했다. 2018년까지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연평균 6.3%, 6.5%씩 늘어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고령화와 1~2인 가구 증가, 임대주택 세제혜택 등으로 임대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며 “아베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2020년 도쿄올림픽은 일본 부동산 시장의 단기 및 장기 호재”라고 분석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