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데타 진압 후 선포된 국가비상사태가 상당 기간 지속할 전망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대통령은 29일 앙카라에서 열린 지방 행정관 모임에서 “국가비상사태 기간은 12개월로도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문제가 너무 뿌리 깊고 복잡해서 3개월로는 이를 다루기에 충분치 않다”면서 국가비상사태 연장을 가능성을 확고히 했다.

그는 국가비상사태 기간 연장을 비판하는 여론에 대해 “누구도 일정을 미리 재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28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3개월간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하라고 건의했다.

터키정부는 쿠데타 진압 후 7월 3개월간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국가비상사태에서는 국민의 기본권이 제한되고, 대통령에게 입법권을 포함해 막강한 권한이 추가로 부여된다.

다음달 20일 국가비상사태 만료를 앞두고 NSC가 연장을 공식 건의함에 따라 정부는 연장 절차에 착수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이날 전했다.

터키헌법에 따르면 국가비상사태는 6개월 이내로 선포할 수 있으며, 의회 의결을 거쳐 한번에 최장 4개월씩 연장할 수 있다.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국가비상사태 연장안을 가결하기에 충분한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