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삼성그룹서 인수된 뒤 M&A로 몸집 키우고 실적 개선
상반기 매출 20% 늘며 흑자전환…항공기 엔진 부품 등 먹거리 확보
국내 방위산업 1위 업체인 한화테크윈은 지난해까지 수익성 악화로 고전했다. 2012년 1500억원에 가깝던 영업이익이 매년 줄다가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2014년 6월 말 5만원대이던 주가는 그해 11월 말 2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6월 한화그룹에 인수된 직후 3만원대 후반까지 올랐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그러던 회사가 올 들어 반전 스토리를 쓰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로 방산과 항공기 엔진 부품사업을 확대했고 실적 개선에도 성공했다. 올해만 수차례 신고가를 기록하며 주식시장의 뜨거운 종목으로 급부상했다.
◆성장성 보이자 연이은 신고가
한화테크윈은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79% 오른 6만36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31일 이후 9개월 동안 77% 오를 만큼 올해 초강세다. 2013년 10월 이후 2년10개월 만에 6만원대에 복귀했다. 주 수익원인 방산사업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신사업인 항공기 엔진 부품사업은 꾸준히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 성장 청사진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5월 한화디펜스(옛 두산DST)를 인수했고 오는 11월에는 한화탈레스 지분 50%를 추가로 매입할 예정이다. 이로써 이 회사는 자주포뿐만 아니라 장갑차, 유도무기, 지휘·전술·감시 관련 체계까지 갖추게 됐다. 한화테크윈 고위관계자는 “폴란드에 K9 자주포를 수출한 것을 계기로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중동에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M&A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대된 만큼 수출로 인한 수익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기 엔진 부품사업은 연이어 수주 성과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인 제너럴일렉트릭(GE) 및 프랫&휘트니(P&W)와 차례로 부품 공급계약을 맺었다. 지난 22일에는 P&W 싱가포르법인 지분 30%를 인수하면서 40년간 P&W에 45억달러(약 5조원) 규모의 엔진 부품을 공급하는 계약도 함께 맺었다.
◆이제는 촉망받는 기대주로
실적도 뚜렷하게 개선됐다. 올 상반기 매출은 1조46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6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적자가 이어지던 보안사업이 흑자전환하며 힘을 보탰다. 국내 15개 증권사는 올해 한화테크윈 매출이 3조4058억원, 영업이익은 1825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 시절보다 그룹 내 존재감이 커진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삼성에서의 마지막 4~5년 동안 투자보다는 비핵심사업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췄다. 2011년 카메라 모듈사업을 중단했고 2014년에는 반도체 부품사업을 종업원지주사 형태로 분리해 정리했다. 반면 지금은 한화그룹이 방산을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화테크윈 주가가 앞으로도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최근 방산과 항공기 엔진 부품사업이 거둔 수주 성과만으로도 2030년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두 달간 13개 증권사가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6만8000~10만3000원 수준으로 올렸다. 여전히 경쟁사들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한화테크윈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0배로 LIG넥스원(3.09배)과 한국항공우주(6.34배)보다 낮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10년 이상 성장할 수 있는 먹거리를 가졌다는 점에서 지금도 장기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인류는 새로운 기술 문명 단계에 접어들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우주·항공, 로보틱스 등 미래 산업이 올해도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다.”국내 대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은 첨단산업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코스피지수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펀드매니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펀드매니저 4명 중 1명(23%)은 코스피지수가 1분기 4500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말 잠시 숨을 골랐지만 한 분기 만에 6~7% 추가 상승(지난해 종가 4214.17 기준)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에 5000(8%)이나 6000(4%) 선을 뚫을 것이라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유망 업종(2개 복수 응답)으로는 반도체(55%)와 AI(52%)를 가장 많이 꼽았다. 로봇(28%)과 우주·항공(20%)이 뒤를 이었다. AI 투자가 지속되는 만큼 ‘반도체 품귀’가 이어지고, 미국 스페이스X 상장과 피지컬AI 시대 본격화로 우주·항공 및 로봇 섹터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망 투자 지역은 한국(51%)과 미국(49%)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복수 응답)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65%), AI 거품론(40%), 환율(37%)을 지목했다. 고물가 영향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더뎌지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코스피 5000까지, 馬 달리자…"코스피 4500 이상" 응답자 25%수익률 美 대형주, 국내 대형주順…반도체·로봇·항공우주 긍정적 전망지난해 국내 증시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코스피지수가 75% 넘게 뛰며 글로벌 주요 주식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기록했다.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지난해 국내 증시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코스피지수가 75% 넘게 뛰며 글로벌 주요 주식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기록했다.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의 신호탄을 쐈고, 반도체 업종 실적 개선이 시장을 밀어 올렸다.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은 올해도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유지하면서도 지난해 크게 늘려둔 국내 증시 비중을 새해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깜짝 반등’한 2차전지 업종은 조정받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증시 상승세 이어진다”한국경제신문이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 23곳에 소속된 펀드매니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7%가 올해 1분기 국내 주식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비중을 줄이겠다는 응답(5%)을 압도했다. 설문에 참여한 펀드매니저 39%는 지난해 4분기 국내 주식 비중을 확대했는데, 새해에도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한 것이다.국내 증시를 낙관하는 이유로는 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과 정책 기대를 주로 꼽았다. 한 펀드매니저는 “지난해 증시 급등에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일본 중국 대만 등과 비교해 여전히 낮다”며 “증시로 자금을 유입시키려는 정책적 노력과 함께 국내 증시 재평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펀드매니저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코스피지수가 현재보다 10% 안팎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말 예상 코스피지수를 묻는 질문에 절반 가까운(49%) 응답자가 4200~4499라고
자산운용사 대표들은 2026년 국내 증시가 작년의 급등세를 재현하기보다 업종 간 격차가 좁혀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배구조 개편과 금리 인하를 계기로 지주사와 바이오 등 그동안 저평가된 종목이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2년 연속 이어지는 테마는 없다”며 “지난해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했다면 올해는 대형주와 중소형주, 기술주와 비(非)기술주 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갭이 메워질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지주사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으로 저평가 기업이 재평가받을 환경이 조성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지주사는 상법 개정과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직접적인 수혜주”라며 “현재 0.2~0.3배 수준인 지주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 정도로 올라와도 주가가 두 배로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환율이 이어지는 환경에서 국내 수출 기업에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대표는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 달러 매출 비중이 높은 수출 기업의 실적이 좋아진다”며 “국내에 생산 기반을 두고,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업종에 투자하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안정환 인터레이스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주목해야 할 ‘다크호스’로 바이오주를 언급했다. 안 대표는 “바이오는 금리 인하의 대표적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며 “정부가 코스닥 벤처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도 호재”라고 말했다. 이어 “신약 개발이나 기술수출(L/O) 등 이벤트에 힘입어 시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지난해 반도체에 집중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