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범죄 4년 새 5배 급증
보안업체 "월 400건 탐지 문의"
휴대용 탐지기 판매도 '호황'
2일 서울 성산동에 있는 몰카 및 도청장치 탐지업체 서연시큐리티에 따르면 이 업체는 월평균 400여건의 탐지 문의를 받는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혼자 사는 여성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사 후 집안 점검 차원에서 탐지를 요청하는 여성이 많다”며 “남자친구와의 이별을 계기로 문의하는 경우도 상당수”라고 했다.
주로 여성을 상대로 한 몰카 범죄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몰카 범죄는 2011년 1523건에서 2013년 4823건으로 증가하더니 지난해엔 7623건까지 치솟았다. 4년 새 5배로 늘어난 것이다.
실내 몰카 범죄 상당수는 연인 등 지인 소행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알아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 7월 한국여성변호사회가 몰카 범죄에 대한 판례 2389건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몰카 범죄 가해자의 81%는 피해자와 ‘모르는 사이’였다. 하지만 ‘아는 사이’(19%)일 경우 48%가 ‘연인관계’였다. 피해자의 99%는 여성이었다. 20세 이상 30세 미만이 30%로 가장 많았다.
휴대용 몰카 탐지기를 갖고 다니면서 호텔이나 모텔, 공중화장실 등을 이용할 때 사용하는 여성도 늘고 있다. 안전·보안용품 전문 쇼핑몰 아이다헌트에 올라와 있는 26만원 상당의 휴대용 몰카 탐지기는 월평균 200개 팔려나간다. 판매량이 1년 전에 비해 두 배로 늘었다. 최정현 아이다헌트 대표는 “최근엔 20~30대 여성이 모텔 등에 갈 때 사용할 목적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