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들의 시내면세점 경쟁도 시작됐다. 이번 심사에서 중소·중견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은 서울과 부산, 강원 지역에서 한 곳씩 뽑는다. 기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흥행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보다 경쟁률이 높았다.

서울 지역에선 엔타스와 정남쇼핑, 하이브랜드, 탑시티, 신홍선건설 등 다섯 곳이 시내면세점 사업에 도전했다. 1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지난해 입찰에 참여했던 유진, 파라다이스, 세종호텔 등은 이번에 불참했다.

1991년 경복궁과 삿뽀로, 고구려 등의 외식 브랜드로 출발한 엔타스는 신촌을 면세점 부지로 확정했다. 2014년 7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점에서 면세점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인천 구월동에 시내면세점을 짓고 같은 해 9월 인천국제공항점을 열었다. 정남쇼핑은 디스원이란 상호로 명동에 면세점을 세우기로 했다. 하이브랜드는 양재동에 있는 하이브랜드몰을 면세점 터로 정했다. 신홍선건설은 신당동 제일평화시장을, 탑시티는 신촌동 민자역사를 면세점 후보지로 결정했다.

부산에선 세 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부산상공회의소와 부산관광공사, 지역 기업으로 구성된 ‘부산면세점’, 케이씨씨전자 중심의 ‘부산백화점면세’, 부산벤처연합협동조합이 주축이 된 ‘부산관광면세’ 등이다. 강원 지역에선 강원도개발공사 자회사인 평창 알펜시아리조트가 면세점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알펜시아리조트는 지난 1월 면세 사업자 요건을 갖추기 위해 자본금을 10억원으로 늘렸다.

정인설/이상열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