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미국 기업들의 저조한 실적과 투자 부진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2.7%, 내년 3.0%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IMF가 4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을 보면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6%로, 지난 7월 발표된 전망치(2.2%)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IMF는 미국 기업의 실적·투자 부진을 성장률 하향 조정의 근거로 제시했다. 달러 강세, 저유가에 따른 에너지산업 투자 부진 등이 미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S&P500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올 3분기 순이익이 작년 3분기 대비 2.3%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IMF는 미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5%에서 2.2%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달러 강세 등의 부정적 영향이 완화되면서 올해보다는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각각 2.7%와 3.0%로 전망됐다. 지난 7월 전망치와 같다.

IMF는 투자·수출 중심에서 내수·소비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는 중국 경제와 기업 부채로 인한 신흥국 금융불안 등을 위험요인으로 지적하면서 “확장적 재정·통화정책과 함께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과감한 구조개혁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한국 정부에 조언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