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영장 기각과 실적개선 기대에 힘입어 반등했다.

롯데쇼핑은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57% 오른 21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37억원, 기관투자가가 7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룹의 핵심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롯데쇼핑은 검찰 수사에다 롯데마트의 가습기 살균제 사고 등이 겹치며 주가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가 수준(19만3000원)으로 내려앉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이후 9.8% 오르며 바닥을 탈출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검찰이 청구한 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경영 공백’이라는 최대 악재를 벗어난 데다 실적도 개선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 2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 행진을 거듭한 롯데쇼핑은 4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은 187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2% 줄어들겠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2399억원으로 2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지와 건물이 자산의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는 과도한 저평가”라며 “내년부터 백화점과 편의점의 실적 정상화와 해외 사업의 손실 축소로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내수 부진이 깊어지고 유통업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상승을 위해선 새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롯데쇼핑과 함께 부진을 면치 못했던 롯데하이마트도 반등하는 모습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날 2.48% 오른 4만5400원에 마감했다. 이준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여름 더운 날씨로 에어컨 판매가 늘어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