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 1순위로 꼽은 테레프탈산(TPA·페트병 원료) 생산업체들이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감산을 추진한다.
한화종합화학 삼남석유화학 태광산업 롯데케미칼 효성 5사 체제를 합작법인 중심으로 2~4개사 체제로 재편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업체 간 인수합병(M&A) 없이도 대형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면서 업계 전체적으로 감산 효과를 낼 수 있다.
5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국내 TPA 생산 5개사는 조만간 각사 임원급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정부가 요구한 감산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사가 설비, 인력, 자산을 현물 출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합작법인이 세워지면 각사 설비 가운데 효율성이 낮은 설비의 가동을 줄이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감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TPA 업체 수를 몇 개로 줄일지는 미정이다. 다만 5개사를 1개사로 통합하는 것은 국내외 공정거래법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2~4개사 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간 M&A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M&A가 성사되려면 사려는 곳과 팔려는 곳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TPA를 생산하는 5개사 중 어느 곳도 사업을 포기할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공급 과잉으로 감산 필요성은 크지만 당장은 저유가로 수익을 내는 곳이 많아서다. 한 석유화학사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TPA 업체를 인수하고 싶어도 팔려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TPA업계가 M&A 대신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다.
합작법인 설립은 M&A와 달리 민감한 인력 구조조정 문제도 피할 수 있다. 정부의 석유화학업종 구조조정 방안이 발표된 지난달 30일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유화업계 간 연계를 강화해 취약한 원가 경쟁력을 극복하겠다”며 M&A 대신 ‘유화업계 간 연계’라는 표현을 쓴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국내 TPA 업체들의 생산능력은 한화 200만t, 삼남 180만t, 태광 100만t, 롯데케미칼 60만t, 효성 42만t이다. 5개사 기준 582만t이다. 이 중 190만t가량 감축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실제 감산까지는 과정이 험난하다. 업체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다. 업계 1, 2위 한화종합화학과 삼남석유화학은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효성은 생산물량 거의 전부를 자체 소비하고 있어 감산 자체에 시큰둥하다.
커피 프랜차이즈인 할리스가 해외 두 번째 매장으로 연 일본 오사카 혼마치점이 ‘오픈런’ 현상을 일으키며 일본인들 사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의 카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콘센트와 와이파이 등 ‘K카페’ 특유의 편의시설을 구비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할리스는 일본 오사카에 두 번째 해외 매장인 혼마치점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5월 해외 1호점인 오사카 난바점을 연 데 이어 10개월 만에 두 번째 매장을 낸 것이다. 혼마치점은 오사카의 주요 상권인 난바와 우메다 사이에 위치한 대표 업무지구 혼마치에 자리 잡았다. 개점 첫날인 지난 6일에는 비교적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인근 직장인 등이 몰려들면서 30분 넘는 대기줄이 생겼다. 구매 고객 선착순을 대상으로 진행된 선물 증정 이벤트는 2시간여만에 마감됐다. 한국에서 할리스를 방문해 본 적이 있다는 한 일본인 고객은 한국 방문 당시 맛있게 즐겼던 메뉴들을 일상 가까이서 만날 수 있어 기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할리스는 ‘K카페’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일본 소비자의 취향과 이용 행태 등을 고려해 혼마치점을 설계했다. 한국 매장을 쏙 빼닮은 강렬한 레드도어를 열고 들어가면, 한층 더 귀여운 모습으로 변신한 마스코트 ‘할리베어’가 고객들을 반긴다. 매장 내 좌석은 약 50석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위해 카페를 찾는 경우가 많은 일본 소비자 특성을 고려해 대부분의 좌석을 1인석으로 비치했다. 카페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즐기는 일본 오피스 소비자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베이커리 메뉴를 새롭게 선보였다. ‘소금빵 햄 샌드위치’,
국내 식품업체들이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천연식품 박람회(NPEW)에 참가해 저당 소스와 건강기능식품 원료를 선보였다.NPEW는 전 세계 식품·음료 제조업체들이 천연·유기농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혁신 원료를 소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박람회다. 매년 3월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개최되는 이 박람회는 전 세계 130개국에서 3300여개의 기업이 참가한다. 식품 제조사뿐만 아니라 유통업체, 바이어 등 6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최신 건강 트렌드를 연구하기 위해 방문한다.올해 행사에는 높은 단백질 함량을 강조한 제품이 다수 소개됐다. 포만감 조절 호르몬인 GLP-1과 관련된 제품도 주목받았다. 이상훈 삼양사 식품사업BU장은 "건강과 웰빙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백질을 강조한 제품이 모든 카테고리에 걸쳐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음료 부문에선 스테비아와 나한과 추출물인 몽크프룻 등 천연 감미료를 주로 사용한 무가당 제품이 주목받았다. 동물성 유청 단백질과 식물성 완두·쌀 단백질이 혼합된 제품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단백질 음료의 평균 단백질 함량은 30~60g으로 기존 제품보다 높아지는 추세다. 천연 카페인 및 L-테아닌을 활용한 인지 기능 향상 음료와 나트륨·칼륨 등 전해질이 포함된 하이드레이션 음료 등 신제품도 소개됐다.스낵 부문은 단백질 바 제품과 칩 형태의 단백질 스낵이 인기를 끌었다. 완두·쌀·감자·해바라기 등 식물 단백질을 활용한 제품들로 5~20g이 단백질을 함유한 제품들이 다수 선보였다.기존 제품의 성분과 함량을 조절해 어린이와 여성을 위한 맞춤형 제품도 눈길을 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제롬 파월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정책 변화의 영향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통화정책 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했다.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통화정책 포럼 행사 연설에서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정책 변화 영향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 만큼 (통화정책이) 잘 자리 잡고 있다"라고 밝혔다.파월 의장은 "새 행정부는 무역, 이민, 재정정책, 규제 등 4개의 구분되는 영역에서 중요한 정책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경제 및 통화정책 방향에 중요한 것은 이런 정책 변화의 순효과(net effect)"라고 부연했다.그러면서 "최근 무역 정책을 비롯해 일부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잠재적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며 "우리는 새로운 정보를 분석하면서, 전망이 진화함에 따라 신호와 소음(noise)을 구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강조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