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5일 다음달 개최될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에서 감산 합의가 이뤄질 경우 국내 증시에 미국과 중동계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외국인 순매도는 길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대선과 OPEC 정례회의는 다음달 8일과 30일로 예정돼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2000년 이후 매년 미국 대선이 있던 해의 외국인 순매도는 10월에 두드러졌다"며 "국적별로 미국계 자금이 전체 매도의 70%로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말부터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재개된 점을 고려하면 미국 대선 불확실성은 한 달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 이후 국내 증시는 OPEC 감산 최종 합의 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OPEC 감산 합의시 중동계 자금이 코스피로 유입될 것"이라며 "이는 지난해 이후 유가 하락으로 재정 수입이 감소한 산유국들이 해외 자산을 처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대선이 마무리되고, OPEC 정례회의에서 감산 합의가 이뤄지면 미국과 중동계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OPEC 산유량과 중동계 자금의 국내 유입을 역의 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