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주(州) 팜빌의 롱우드대학에서 열린 미국 민주, 공화당 부통령 후보 간 TV토론 결과에 대해 상당수 미국 언론은 토론 자체에 대해서는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가 민주당의 팀 케인에 비해 우세했다는 평가를 했다.

그러나 케인은 그동안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비난을 샀던 각종 논란성 발언들을 끄집어내며 펜스를 몰아붙였고, 펜스는 완전한 방어에 성공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다시 보도록' 만드는 데는 그다지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미국 언론은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체적인 토론 분위기에 대해 "케인이 여러 번 펜스에게 트럼프의 발언들을 방어하도록 미끼를 던졌지만, 펜스는 절제를 바탕으로 그런 공격들을 막아냈다"고 분석했다.

또 "케인은 더 공격적인 토론자였지만, 펜스는 냉정함을 유지하면서도 방어적인 모습을 보이는 일도 피했다"고 전했다.

토론 양상에 대해 CNN은 "케인은 펜스가 발언하는 동안 이의를 제기하고 그에 따른 응답을 하거나 반박을 하면서 펜스의 발언 시간을 소모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런 케인의 전술이 그의 논쟁 기술이나 에너지를 잘 보여주는 면이 있었지만, 자신의 지역구에서 일부 시청자들에게 거만하게 보이거나 짜증을 불러일으킬 위험 또한 감수해야 하는 것이었다"고 꼬집었다.

이날 토론은 케인의 상원 지역구인 버지니아 주 팜빌에서 열렸으나 토론의 승자로는 케인보다 펜스가 더 많이 꼽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토론 초반부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펜스를 이날 토론의 승자로 지목했다.

반면 케인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려는 전략이 통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CNN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마이클 스메르코니시는 펜스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국무장관 재직 기간 사설 이메일로 기밀문서를 취급했던 문제를 비롯해 러시아 문제, 클린턴재단 관련 의혹 문제 등에 대해 더 안정적으로 대답했다는 의견을 보였다.

미국에서 진보 성향으로 구분되는 MSNBC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크리스 매튜스 역시 "케인을 좋아하지만, 오늘 그는 안절부절못하는 듯했고 펜스는 안정적이었다"며 전체 토론의 승자가 펜스라는 의견을 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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