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졸피뎀, 미다졸람 등 향정신성의약품(이하 향정)이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성일종 새누리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처방 건수가 가장 많은 향정신성의약품 처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동안 6대 향정신성의약품 처방 건수가 무려 약 3678만 건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의약품은 중독성과 의존성이 강한 마약류 관리법에 의해 엄격히 관리돼야 하는 마약류 의약품이다. 하지만 동네 내과, 의원, 가정의학과 등 의원급 병원에서 대부분 처방되고 있다. 전체 3678만건 중 2357건은 의원급 병원에서 처방됐다.

약품별로 살펴보면 수술 전 진정과 전신마취 등에 사용되는 미다졸람의 무려 85%가 일반 내과에서 처방됐다. 불면증에 사용되는 졸피뎀도 내과와 일반의원의 처방 비율이 6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주사로 널리 알려진 프로포폴 역시 22%가 내과에서 처방됐고, 신경증 및 불안증 등에 사용되는 디아제팜과 에티졸람은 내과와 일반의원에서 각각 49%, 63%씩 처방됐다.

성 의원은 “보건복지부·식약처·심평원 등 보건당국은 의약품 처방과 조제 단계에서 실시간으로 중복 처방 여부를 확인하는 공개 의약품 처방조제(DUR) 시스템 개선을 통해 감시체계를 구축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