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뉴스래빗 '한글날' 특집 데이터저널리즘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1년 치 데이터 분석
많이 질문한 맞춤법 유형 1~15위 추출
1~4교시 한국어능력시험 도전해보세요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1년 치 데이터 분석
많이 질문한 맞춤법 유형 1~15위 추출
1~4교시 한국어능력시험 도전해보세요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2650033.1.jpg)
'불휘 기픈 남간(뿌리깊은 나무)'였던 한글은 이제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인터넷 커뮤니티, 온라인 게임 등에서 태어난 정체불명의 신조어, 비속어는 그 어느 때보다 파괴적으로 한글의 원형을 비틀고 있죠.
한국어 맞춤법이 한국인에게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일 겁니다. 570돌 한글날을 맞아 뉴스래빗이 국립국어원 홈페이지 '온라인가나다' 질문·답변 게시판 내용을 전수 분석해봤습니다.
온라인가나다 게시판엔 하루 평균 60~70건씩 맞춤법 관련 질문이 쏟아집니다. 2007년부터 지난 5일까지 10여년 간 올라온 질문은 무려 10만3277건에 달했습니다. 데이터 분석으로 한국인이 제일 헷갈리는 맞춤법 유형을 추출해 퀴즈로 만들어봤습니다. 독자 여러분, 이 중 몇 개나 맞출 수 있을까요? 뉴스래빗이 데이터 기반으로 출제한 '가나다' 한국어능력시험, 도전해보시죠 !.!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2648477.1.jpg)
뉴스래빗은 1만7832건의 답변 글 제목을 3만857개 단어로 쪼개고, 그 중 제목에 등장하는 빈도가 높은 '톱4' 단어를 꼽았습니다. 국립국어원이 질문 요점을 잘 요약한 '답변글 제목'을 붙이는 덕에 데이터 수집이 비교적 편했습니다.
분석 결과 지난 1년 간 온라인가나다 게시판 이용자들이 가장 골치 아파했던 맞춤법 유형은 '띄어쓰기'로 확인됐습니다. 외래어(542회), 발음(505회)보다도 200회 이상 많습니다.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5044250.1.jpg)
▼▼ TIP 이미지 오른쪽 끝 '◁|▷' 모양 흰 막대를 왼쪽으로 밀면 정답이 나옵니다. (이 퀴즈는 크롬·파이어폭스·사파리에 최적화돼 있습니다.)
띄어쓰기, 사실 기자인 제게도 참 어렵긴 합니다. '온라인가나다' 게시판에 올라온 대표적인 띄워쓰기 관련 질문, 한번 보시죠.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2648444.1.jpg)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2650353.3.jpg)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2648444.1.jpg)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2650353.3.jpg)
'비타민 D'. 국립국어원은 "띄어 쓰는 게 원칙이지만, 붙여 쓰는 것도 허용한다"고 답했습니다. '비타민 D'라고 써도, '비타민D'라고 써도 무방하단 뜻이죠. 표준 맞춤법에선 이 뿐만 아니라 실제 용례를 고려해 '허용'하는 맞춤법이 적지 않습니다.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2648444.1.jpg)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2650353.3.jpg)
'삼 박 사 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표준 맞춤법에 따르면 '박'과 '일'을 띄어 써야 하지만, '삼박 사일'로 붙여 쓰는 것도 허용하고 있습니다.
# 2교시 :) 골치 아픈 맞춤법 2위 '외래어' 문제
▼ 온라인가나다 이용자들이 궁금해한 '외래어' 문제, 독자 여러분도 풀어보세요 !.!
▼▼ TIP 이미지 오른쪽 끝 '◁|▷' 모양 흰 막대를 왼쪽으로 밀면 정답이 나옵니다. (이 퀴즈는 크롬·파이어폭스·사파리에 최적화돼 있습니다.)
온라인가나다 게시판에 두 번째로 많이 등장한 유형은 외래어 입니다. 지난 1년 간 국립국어원이 올린 답변글 제목에 총 542회 등장했죠. 음식점마다 표기가 제각각인 외국 음식 이름에 대한 질문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맛집 메뉴판에서 헷갈리는 외래어를 그만큼 많이 접한다는 뜻이겠죠. 질문 한번 볼까요?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2648444.1.jpg)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2650353.3.jpg)
바닷가재를 재료로 한 서양 요리는 표준어로 '로브스터(lobster)'입니다. 하지만 로브스터는 음식점에서도, 먹는 이들도 오래 전부터 '랍스터'라고 불렀죠. 국립국어원은 이와 같은 언어 습관을 반영해 지난 해 12월 외래어 심의회를 통해 로브스터와 함께 랍스터도 복수 표기로 인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비슷한 사례로 2011년 '자장면'과 함께 표준어로 인정한 '짜장면'이 있죠.
반면 일상적으로 쓰는 명칭과 표준어 사이에 괴리가 여전한 경우도 있습니다.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2648444.1.jpg)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2650353.3.jpg)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2648444.1.jpg)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2650353.3.jpg)
놀이공원의 별미 '추로스(churros)'. 보통은 '츄러스'로 많이 표기하고 발음하지만 국립국어원은 한 이용자의 질문에 "'Churros'는 '추로스'로 심의되어 있다"고 못박았습니다. 스페인어 이름을 가진 디저트 '티라미수(tiramisu)' 역시 흔히 발음하는 '티라미스'를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전 여전히 헷갈리는군요 !.!
# 3교시 :) 골치 아픈 맞춤법 3위 '발음' 문제
▼ 온라인가나다 이용자들이 궁금해한 '발음' 문제, 독자 여러분도 풀어보세요 !.!
▼▼ TIP 이미지 오른쪽 끝 '◁|▷' 모양 흰 막대를 왼쪽으로 밀면 정답이 나옵니다. (이 퀴즈는 크롬·파이어폭스·사파리에 최적화돼 있습니다.)
세 번째로 많이 어려워한 맞춤법, 발음 (505회)입니다. 언어 사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말하기'와 가장 연관이 깊죠. 그만큼 온라인가나다 게시판 내 질문 유형도 다양했습니다.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2648444.1.jpg)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2650353.3.jpg)
이 질문에 국립국어원은 "겹받침 'ㄼ'은 [ㄹ]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밟다, 넓죽하다, 넓둥글하다, 넓적하다는 예외적으로 [ㅂ]으로 발음한다"고 답했습니다. 질문자가 아는 대로 '넓다'는 '널따'가, '밟다'는 '밥따'가 표준 발음이죠. 그런데 '넓다', '밟다'의 경우 '넙따', '발따'로 실생활에선 적잖게들 씁니다. 글로 된 표기와 실제 발음에 괴리가 있지만 소통에는 큰 무리는 없습니다.
이외 발음 관련 질문은 많습니다.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2648444.1.jpg)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2650353.3.jpg)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2648444.1.jpg)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2650353.3.jpg)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2648444.1.jpg)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2650353.3.jpg)
위 세 가지 질문에 대해 국립국어원은 각각 '꼬츨', '순니익', '드쇼'가 적절한 발음이라고 답했습니다. '꼬슬', '수니익', '드됴'로 발음하더라도 실제 생활에서 무리 없이 말이 통하는 만큼 '넓다', '밟다'보다 괴리감이 더 극단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 4교시 :) 골치 아픈 맞춤법 4위 '사물 존칭'
▼ 온라인가나다 이용자들이 궁금해한 '높임법' 문제, 독자 여러분도 풀어보세요 !.!
▼▼ TIP 이미지 오른쪽 끝 '◁|▷' 모양 흰 막대를 왼쪽으로 밀면 정답이 나옵니다. (이 퀴즈는 크롬·파이어폭스·사파리에 최적화돼 있습니다.)
한국어에서 가장 복잡한 개념 중 하나, 바로 높임법 입니다. 지난 1년 간 답변글 제목에 총 267회 등장했죠. 높임법 관련 질문들 중 눈에 띈 주제는 '사물 존칭'과 '압존법'입니다. 벌써부터 좀 어렵죠. 높임 표현을 중복 사용할 때 '이중 높임'이 되는 경우에 질문도 많았습니다.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2648444.1.jpg)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2650353.3.jpg)
이 같은 '사물 존칭'은 서비스 업종에서 두드러집니다. 과잉 친절이 어쩌면 화근이죠. 국립국어원은 답변글을 통해 "선어말 어미 '-시-'는 주체 높임 표현이지만 '-ㄹ게'는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할 것을 약속할 때 쓰이므로 남의 행위를 나타낼 때 쓸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시-'와 '-ㄹ게'가 함께 쓰인 '-실게요'는 어색한 표현이라는 뜻입니다.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2648444.1.jpg)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6.12650353.3.jpg)
다만 '압존법'에 대해선 더 이상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진 않는 추세입니다. 국립국어원은 질문에 대해 "듣는 이가 '할머니'이고 '아버지'보다 높은 존재이므로 압존법을 고려한다면 '데리고'가 적절할 것"이라고 답변하면서도 "최근에는 이러한 전통도 변하여 부모보다 윗분에게도 부모를 높이는 것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으므로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여 제시하신 바와 같이 표현해도 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1.12650289.1.jpg)
맞춤법은 원활한 소통을 위한 도구이자 함께 알아가야 할 생활 습관이죠. 누군가 틀린다고 조롱만 하면 곤란합니다. 여러분의 가족, 친구, 동료도 모를 수 있으니 뉴스래빗의 '가나다 퀴즈'를 함께 풀어보면서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정신을 곱씹어보시길 바랍니다.
추신:) 이 데이터 저널리즘(DJ 래빗)을 이 땅의 모든 한글어학당에 바칩니다. 힘내세요 !.!
![[DJ 래빗] 한국인도 골치 아픈 '가나다' 맞춤법 4대천왕](https://img.hankyung.com/photo/201610/01.12648578.1.jpg)
'뉴스래빗'의 데이터저널리즘을 만나보세요 !.!
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jonggu@hankyung.com
뉴스래빗 페이스북 facebook.com/newslabit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la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