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협치 제안하면 문전박대, 365일 발로 뛰는 협치 실험실 가동"안해요, 안한다구요" 협치의 시작은 어려웠다. 명동역 3번 출구의 삭막한 골목이 지금의 만화 캐릭터 간판과 조형물로 꾸며진 만화의 거리가 되기까지 수 많은 갈등과 소통의 산을 넘어야 했다. 첫 시작은 간판 개선 사업이었다. 기존 간판을 디자인 간판으로 바꾸기 위해 골목 상점들을 찾아갔지만 변화의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기적인 동네 반상회, 찾아가는 설명회 등 직원들의 발로 뛰는 노력 끝에 공통의 목표를 공유했고, 오늘날 만화의 거리 `재미로`가 탄생했다.영어로는 Governance(거버넌스)로 해석할 수 있는 협치(協治)는 사회 내 다양한 기관이 자율성을 지니면서 함께 국정운영에 참여하는 통치 및 행정 방식을 말한다. 시대가 변하고, 시민의 문제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욕구가 생기면서 국가 주도와 시장 중심을 넘어서는 공공성 시스템으로써의 `협치`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협치를 통한 행정 혁신을 시도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역시 민선 6기 시정 핵심가치를 `혁신과 협치`로 내걸었다. 예산 편성부터 정책 결정, 평가까지 시민사회와 함께 동행하겠다는 것이다. 시민이나 기업의 목소리와 니즈가 반영된 정책들이 수립, 실행되면 정책의 수용성과 효과성을 높일 뿐 아니라 예산 낭비를 방지하는 큰 장점이 있다. 따라서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민사회와의 협치가 더욱 중요해졌다.가시적인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미 올해 초 협치서울협의회와 협치서울추진단을 구성해 실질적인 협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서울 협치시정 시민 대토론회에서는 서울시민, 공무원, 전문가 등 300여명이 모여 ▲환경 ▲복지 ▲도시재생 ▲청년 등 6개 영역 23개 시민 제안에 대해 토론하고 그 토론결과를 시장에게 집적 제안하기도 했다. 채택된 제안은 정책토론회를 거쳐 내년도 시정에 반영될 계획이라고 한다.발로 뛰는 협치 실험실, 지역상권 살리고 중소기업 매출 올려진정한 협치의 완성을 위해 넘어야 할 산도 있다. 협치의 현실성과 구체성에 대한 의구심은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다. 실제로 서울연구원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협치에 대한 공무원과 시민 사이에 인식차를 분명하게 볼 수 있다. 공무원들은 시민, 민간 전문가의 `의견을 들으면` 협치한 것으로 여기는 반면, 시민은 `직접 결정하고 실행에 참여`해야 협치했다고 생각한다. 단순 자문과 행사 동원에 머물고 있다면 이는 협치가 아닌 협조일 뿐인 것이다.하지만 난관을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앞서 소개한 `명동 만화의 거리, 재미로` 조성과 관련된 협치 사례에서 우리는 이 의구심에 대한 해결책을 엿볼 수 있다.`명동 만화의 거리` 조성 사업을 주관한 SBA는 적극적인 협치를 위해 지역주민, 골목상인, 창작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모인 추진협의체를 구성했다. SBA 직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골목상인을 설득하고 각계 전문가, 창작가, 중소기업을 만나 공감대를 형성했다. 주민반상회와 주민설명회도 상시적으로 개최하여 간판 개선사업, 재미로 축제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명동 만화의 거리에서 실현된 협치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당시 조성된 지역 커뮤니티는 여전히 `재미로 놀자` 축제를 공동으로 기획하며 협치를 실행하고 있다.브랜드가 약한 중소기업 우수상품을 선정하여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하이서울 우수상품 어워드`도 선도적인 협치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기존에는 공공기관인 SBA가 상품 발굴과 유통 전반에 결정권을 갖고 있었다면 이제는 위원회에 권한을 부여했지만, 최근에는 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SBA 유통센터 운영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센터의 운영방향을 결정하고 올해 4월부터 서울의 우수상품을 직접 선발하여 500여개 제품의 판로개척을 돕고 있다.소통과 신뢰가 먼저, 사회적 자본 쌓아가는 성숙한 협치정치철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신뢰의 차이다. 신뢰 기반이 없는 나라는 사회적 비용의 급격한 증가로 선진국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 것이다"라고 말했다.사회적 자본은 사회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공통된 목표를 효율적으로 추구할 수 있게 하는 경제성장의 숨은 비용이자 선진국의 진입장벽이다. 우리는 선진국의 문턱에 서있다. 지금이야 말로 공공부문은 중재자이자 촉진자로, 시민은 주인으로, 시장은 협력자로 나서야 할 때다.디지털뉴스팀한국경제TV 핫뉴스ㆍ백승주 의원, 국감서 김제동 `영창` 발언 "군 조롱"ㆍ백승주 의원 "김제동, 군 이미지 실추"ㆍ백승주 의원 "김제동 `영창 발언` 진실 밝혀야"ㆍ`라디오스타`키썸, `언프` 디스전 비화 공개.. "제시 너무 무서워, 실사 출력해 붙였다"ㆍ美 헤지펀드 엘리엇, 삼성전자 분사 요구ⓒ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