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음성인식 AI 경쟁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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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시리' 개발자들이 만든 비브랩스 인수
구글·아마존 등과 각축
음성만 듣고 SW 코딩…인수후에도 자율성 부여
구글·아마존 등과 각축
음성만 듣고 SW 코딩…인수후에도 자율성 부여
삼성전자가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음성인식 플랫폼 개발업체 비브랩스 인수를 통해서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6일 비브랩스 인수를 발표하며 “이번에 확보한 음성인식 AI 기술을 삼성전자 스마트폰, 냉장고, TV, 세탁기는 물론 다른 각종 전자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에게 통합된 AI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업계의 맞수인 애플 ‘시리’, 하드웨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구글 ‘구글어시스턴트’ 등 음성인식 AI에 맞설 발판을 마련했다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비브랩스의 음성인식 AI ‘비브’는 기존 AI와 비교해 여러 측면에서 혁신적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확장성이 대표적이다. 비브는 플랫폼에 연결된 앱(응용프로그램)과 기기가 서로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로 소통하며 음성인식 능력을 스스로 개선해 나간다. 음성인식 AI는 보통 수억회에 걸쳐 인간의 문장을 학습하면서 의미를 이해해 가는데, 비브는 이 같은 ‘자연어’에 더 많이 노출되며 알아서 교정할 수 있다.
사용자가 만들고 싶어하는 프로그램의 모습만 묘사해도 알아서 코딩하며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능력도 갖고 있다. “가로 6줄, 세로 3줄의 바둑판 모양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화면에 실행하는 식이다. 사용자 의도까지 구체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나온 AI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2012년 설립된 비브랩스의 다그 키틀로스 등 창업자 세 명은 2011년 나온 애플의 음성인식 AI ‘시리’를 개발한 주인공이다. 애플을 뛰쳐나오며 “시리는 시작일 뿐”이라고 외쳤던 키틀로스는 올해 5월 ‘비브’를 내놔 정보기술(IT) 관련 매체들의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가 비브랩스를 인수한 배경으로 회사의 기술과 함께 개발자들을 꼽은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인수 뒤에도 이들에게 높은 업무 자율성을 부여해 음성인식 AI 개발과 확장에 매진하도록 할 계획이다. 키틀로스는 미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기술로 도처에서 음성인식 AI가 구현되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인데, 한 해 수억개의 스마트폰과 TV를 파는 삼성전자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파트너”라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이 전자제품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음성인식 AI 기술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각종 전자제품을 목소리로 제어할 수 있어 각종 AI 기술 중에 가장 먼저 현실화를 앞뒀다.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가 틈날 때마다 “우리는 ‘모바일 퍼스트’에서 ‘AI 퍼스트’ 세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아마존의 음성인식 AI ‘알렉사’를 탑재한 무선 스피커 ‘에코’는 전자쇼핑까지 음성으로 가능해 2014년 출시 이후 400만대가 판매됐다. 애플도 시리를 탑재하고 카메라를 단 스피커 상용화에 나서고 있으며 구글도 스마트폰부터 스피커까지 음성인식 AI를 탑재한 제품을 지난 4일 선보였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6일 비브랩스 인수를 발표하며 “이번에 확보한 음성인식 AI 기술을 삼성전자 스마트폰, 냉장고, TV, 세탁기는 물론 다른 각종 전자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에게 통합된 AI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업계의 맞수인 애플 ‘시리’, 하드웨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구글 ‘구글어시스턴트’ 등 음성인식 AI에 맞설 발판을 마련했다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비브랩스의 음성인식 AI ‘비브’는 기존 AI와 비교해 여러 측면에서 혁신적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확장성이 대표적이다. 비브는 플랫폼에 연결된 앱(응용프로그램)과 기기가 서로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로 소통하며 음성인식 능력을 스스로 개선해 나간다. 음성인식 AI는 보통 수억회에 걸쳐 인간의 문장을 학습하면서 의미를 이해해 가는데, 비브는 이 같은 ‘자연어’에 더 많이 노출되며 알아서 교정할 수 있다.
사용자가 만들고 싶어하는 프로그램의 모습만 묘사해도 알아서 코딩하며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능력도 갖고 있다. “가로 6줄, 세로 3줄의 바둑판 모양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화면에 실행하는 식이다. 사용자 의도까지 구체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나온 AI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2012년 설립된 비브랩스의 다그 키틀로스 등 창업자 세 명은 2011년 나온 애플의 음성인식 AI ‘시리’를 개발한 주인공이다. 애플을 뛰쳐나오며 “시리는 시작일 뿐”이라고 외쳤던 키틀로스는 올해 5월 ‘비브’를 내놔 정보기술(IT) 관련 매체들의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가 비브랩스를 인수한 배경으로 회사의 기술과 함께 개발자들을 꼽은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인수 뒤에도 이들에게 높은 업무 자율성을 부여해 음성인식 AI 개발과 확장에 매진하도록 할 계획이다. 키틀로스는 미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기술로 도처에서 음성인식 AI가 구현되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인데, 한 해 수억개의 스마트폰과 TV를 파는 삼성전자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파트너”라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이 전자제품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음성인식 AI 기술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각종 전자제품을 목소리로 제어할 수 있어 각종 AI 기술 중에 가장 먼저 현실화를 앞뒀다.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가 틈날 때마다 “우리는 ‘모바일 퍼스트’에서 ‘AI 퍼스트’ 세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아마존의 음성인식 AI ‘알렉사’를 탑재한 무선 스피커 ‘에코’는 전자쇼핑까지 음성으로 가능해 2014년 출시 이후 400만대가 판매됐다. 애플도 시리를 탑재하고 카메라를 단 스피커 상용화에 나서고 있으며 구글도 스마트폰부터 스피커까지 음성인식 AI를 탑재한 제품을 지난 4일 선보였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