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의 심심한 위로…진통 겪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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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6일부터 열흘간의 축제 시작
[부산=김예랑 기자] 마치 무슨 일이라도 있었냐는 듯,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팡파르를 울렸다.
올 초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 '다이빙벨' 상영 논란으로 내홍을 겪었다. 이에 일부 영화 단체는 불참을 선언했고 영화제의 존폐여부까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5일 제 18호 태풍 차파가 부산을 강타하면서 비프 빌리지는 복구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부산국제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개막 선언과 화려한 축포는 사라졌지만 5000여 명의 관객들은 배우 설경구, 한효주를 비롯한 세계 거장 감독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69개국 300여편의 영화가 해운대 일대 5개의 극장에서 영화 애호가들의 구미를 충족할 예정이다.
이날 개막식 사회를 맡은 한효주는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온 부산국제영화제의 사회를 맡게 돼 영광"이라면서 "조금 떨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효주와 함께 사회를 맡은 설경규는 "21회째를 맞이하는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면서 "어려움 속에 어렵게 시작됐지만 아시아 영화제로 롱런할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 BIFF의 시작과 끝
개막작으로 한국 작품이 선을 보였다. 장률 감독의 '춘몽'이다. 장 감독은 개막작 선정에 대해 "조금 놀랐다"면서도 "강수연 조직위원장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영화'라고 했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춘몽'은 수색의 한 동네를 배경으로 전신마비를 둔 젊은 여자 예리와 그를 여신처럼 추앙하는 세 남자 익준, 종빈, 정범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예리, 양익준, 박정범, 이주영이 출연했다.
폐막작은 이라크 영화로 후세인 하산 감독의 '검은 바람'이다. 이라크의 싱갈 지역에 사는 페로가 IS에 납치되고 약혼자가 그녀를 찾아 우여곡절 끝에 난민캠프로 돌아오지만 강간으로 임신 사실까지 알려져 가문과 명예를 중시하는 가족과 마을 사람들에게 차가운 시선을 받는다.전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IS 문제를 다루면서 종교적, 정치적 문제의 갈등을 치밀하게 그려냈다. ◆ 세계 거장이 온다
칸, 베를린, 베니스로 통하는 세계 3대 영화제 수상 작품들이 국내 영화 팬들을 찾는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거장 켄 로치 감독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부터 심사위원 대상 '퍼스널 쇼퍼'(프랑스 올리비에 아사샤스 감독)'이 관객을 맞이에 나섰다.
또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사라예보의 죽음'(보스니아 다니스 타노비치 감독)과 베니스 영화제 남녀 주연상에 빛나는 '우등시민'(가스통 듀프랏 감독)이 상영을 앞두고 있다. ◆ 별들의 축제
국내외 스타들이 영화제를 찾아 자리를 빛낸다. 6일 개막식은 과거 행사보다 위축된 분위기였지만 참석자들은 의리를 다했다. 사회를 맡은 설경구 한효주와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인 김의성, 조민수를 비롯한 임권택, 정지영, 곽경택, 김기덕 등 감독, 안성기, 명계남, 온주완, 배종옥, 이이경, 박소담, 윤준형, 최귀화, 이엘, 윤진서, 최수인, 오지호 등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를 위해 윤여정, 이병헌, 손예진이 7일부터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야외무대인사도 쏠쏠한 재미다. 앞서 개봉한 '검은 사제들', '곡성', 개봉을 앞둔 '그물'이 관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평소에 보기 힘든 해외 스타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위플래쉬'의 마일스텔러, '다크나이트' 에런 에크하트'가 첫 방한 소식을 알렸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또한 대만의 허우샤오셴, 한국 이창동 감독과 특별 대담을 가질 예정이다. 또 일본 배우 오다기리조, '곡성' 쿠니무라 준, 유키사다 이사오, 신카이 마코토, 아오이 유우가 깜짝 방문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5개 극장 34개 스크린에서 69개국 301편의 초청작이 상영하며 열흘간의 축제를 벌인다.
부산=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변성현, 최혁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올 초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 '다이빙벨' 상영 논란으로 내홍을 겪었다. 이에 일부 영화 단체는 불참을 선언했고 영화제의 존폐여부까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5일 제 18호 태풍 차파가 부산을 강타하면서 비프 빌리지는 복구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부산국제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개막 선언과 화려한 축포는 사라졌지만 5000여 명의 관객들은 배우 설경구, 한효주를 비롯한 세계 거장 감독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69개국 300여편의 영화가 해운대 일대 5개의 극장에서 영화 애호가들의 구미를 충족할 예정이다.
이날 개막식 사회를 맡은 한효주는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온 부산국제영화제의 사회를 맡게 돼 영광"이라면서 "조금 떨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효주와 함께 사회를 맡은 설경규는 "21회째를 맞이하는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면서 "어려움 속에 어렵게 시작됐지만 아시아 영화제로 롱런할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 BIFF의 시작과 끝
개막작으로 한국 작품이 선을 보였다. 장률 감독의 '춘몽'이다. 장 감독은 개막작 선정에 대해 "조금 놀랐다"면서도 "강수연 조직위원장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영화'라고 했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춘몽'은 수색의 한 동네를 배경으로 전신마비를 둔 젊은 여자 예리와 그를 여신처럼 추앙하는 세 남자 익준, 종빈, 정범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예리, 양익준, 박정범, 이주영이 출연했다.
폐막작은 이라크 영화로 후세인 하산 감독의 '검은 바람'이다. 이라크의 싱갈 지역에 사는 페로가 IS에 납치되고 약혼자가 그녀를 찾아 우여곡절 끝에 난민캠프로 돌아오지만 강간으로 임신 사실까지 알려져 가문과 명예를 중시하는 가족과 마을 사람들에게 차가운 시선을 받는다.전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IS 문제를 다루면서 종교적, 정치적 문제의 갈등을 치밀하게 그려냈다. ◆ 세계 거장이 온다
칸, 베를린, 베니스로 통하는 세계 3대 영화제 수상 작품들이 국내 영화 팬들을 찾는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거장 켄 로치 감독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부터 심사위원 대상 '퍼스널 쇼퍼'(프랑스 올리비에 아사샤스 감독)'이 관객을 맞이에 나섰다.
또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사라예보의 죽음'(보스니아 다니스 타노비치 감독)과 베니스 영화제 남녀 주연상에 빛나는 '우등시민'(가스통 듀프랏 감독)이 상영을 앞두고 있다. ◆ 별들의 축제
국내외 스타들이 영화제를 찾아 자리를 빛낸다. 6일 개막식은 과거 행사보다 위축된 분위기였지만 참석자들은 의리를 다했다. 사회를 맡은 설경구 한효주와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인 김의성, 조민수를 비롯한 임권택, 정지영, 곽경택, 김기덕 등 감독, 안성기, 명계남, 온주완, 배종옥, 이이경, 박소담, 윤준형, 최귀화, 이엘, 윤진서, 최수인, 오지호 등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를 위해 윤여정, 이병헌, 손예진이 7일부터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야외무대인사도 쏠쏠한 재미다. 앞서 개봉한 '검은 사제들', '곡성', 개봉을 앞둔 '그물'이 관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평소에 보기 힘든 해외 스타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위플래쉬'의 마일스텔러, '다크나이트' 에런 에크하트'가 첫 방한 소식을 알렸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또한 대만의 허우샤오셴, 한국 이창동 감독과 특별 대담을 가질 예정이다. 또 일본 배우 오다기리조, '곡성' 쿠니무라 준, 유키사다 이사오, 신카이 마코토, 아오이 유우가 깜짝 방문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5개 극장 34개 스크린에서 69개국 301편의 초청작이 상영하며 열흘간의 축제를 벌인다.
부산=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변성현, 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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