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무이자' 단지도 늘어
GS건설이 이달 경기 안산시 상록구에서 선보이는 7623가구 대단지인 ‘그랑시티자이’(사진)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는 ‘안심 전매 프로그램’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다. 계약 뒤 6개월간의 전매제한 기간이 지난 뒤 1차 중도금을 받겠다는 내용이다. 분양권 전매를 겨냥한 투자자들을 최대한 끌어들인다는 계산이다. 보통 분양 중도금 2~3회를 납부한 뒤 전매제한(수도권 민간택지 6개월, 공공택지 1년)이 풀리는 것과 대비된다. 계약금 10%만 내고 합법적인 전매를 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1차 계약금도 500만원으로 문턱을 낮췄다. 이번 1차 분양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16개 동, 4283가구 규모다.
중도금 무이자 제공 단지도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이달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의 중도금 보증비율을 90%로 낮췄다. 은행 처지에선 줄어든 보증비율만큼 대출 위험이 높아진다. 이는 중도금 대출 이자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분양대금 60%의 중도금에 대한 건설사의 중도금 이자 지원은 상당한 유인 요소다.
대우·현대·SK건설 컨소시엄은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고덕 그라시움’ 계약자에 대해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단지 당첨자 발표는 오는 13일, 계약은 18일부터 사흘간이다. 전용면적 59~127㎡, 4932가구 규모로 이 중 201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호반건설은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호반베르디움 2·3·5차 946가구에 대해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 지원을 한다. 세종시에서 분양 중인 계룡건설과 한양의 ‘세종 4-1생활권 P2구역 리슈빌수자인 M2블록’, 삼성물산의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도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부동산 전문가는 “중도금 무이자는 1·2금융권에 따라 다르지만 대출금리가 연 3% 내외라 최대 1000만원 가까이 가격 하락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