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대통령 사저논란 왜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권 말마다 되풀이되는 대통령 사저(私邸·개인 주택) 논란은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 이후 거처할 곳을 물색하라고 국가정보원에 지시했다고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장한 게 발단이었다. 청와대가 “박 대통령이 퇴임 후 서울 삼성동 사저로 돌아갈 것”이라며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최규하 전 대통령까지는 원래 살던 집을 조금 고쳐 돌아갔기 때문에 사저 논란이 없었다. 논란이 시작된 것은 전두환 전 대통령 때부터다. 전 전 대통령 재임 때인 1981년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을 개정해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경비를 의무화했다.

    전 전 대통령의 서울 연희동 자택은 818㎡(약 247평)다. 대지 310㎡(약 94평) 주택의 별채도 조성됐다. 전 전 대통령은 자택을 임기 말 대대적으로 개·보수했다. ‘연희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울 상도동 자택은 376.8㎡(약 114평) 규모이며, 외환위기 중 약 20억원을 투입해 사저를 신축해 논란에 휩싸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서울 동교동 자택을 약 20억원 들여 신축해 퇴임 후 머물렀다. 동교동 사저의 총 규모는 588.4㎡(약 178평) 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당시 “방 8개, 욕실 7개, 거실 3개로 구성된 호화판 ‘아방궁’을 짓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고향인 경남 봉하마을에 4261.1㎡(약 1289평) 규모의 사저를 신축했다. 부지 매입과 공사비 등을 합쳐 약 12억원 가량 들었다. 한나라당은 규모가 크다는 점을 들어 “집값을 잡겠다던 대통령이 아방궁을 짓는다”고 비판했다. 사저와 그 주변을 합쳐 ‘노무현 타운’이 조성된다는 말이 나돌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 말 서울 내곡동 사저 논란이 불거졌다. 사저 부지 매입 과정에서 다운계약서 의혹과 부동산실명제 위반, 편법 증여 의혹이 잇달아 제기됐다. 결국 내곡동 사저 계획은 취소됐다. 이 전 대통령은 원래 살던 서울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전직 대통령 사저가 논란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경호 시설을 추가로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전에 살던 집보다 더 큰 규모의 부지가 필요하다. 퇴임 뒤 보좌할 비서진의 업무 공간도 있어야 한다. 사저 신축 또는 보수 비용은 예산지원 대상이 아니지만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에 따라 경호시설 건립은 국고에서 부담한다.

    대지 484㎡(약 161평)에 건물 317㎡(약 105평) 규모의 2층짜리 단독주택인 박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에는 경호동을 지을 만한 여유 부지가 없다. 경호동을 지으려면 주변 주택을 매입해야 한다.

    박 대통령의 경호 건물 신축 예산은 약 68억원(올해 49억5000만원, 내년 18억1700만원)으로 잡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경호동 건설 비용(67억원)과 비슷하다. 경호 시설 예산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때 35억원, 김영삼 전 대통령 18억원, 김대중 전 대통령 19억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퇴임해 돌아갈 때는 경호원 등 식구가 많이 늘기 때문에 새로운 부지를 알아보거나 개·보수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진다”고 말했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李 대통령, 새해 국정 구상은?…오늘 '집권 2년 차' 기자회견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병오년 새해 국정 구상을 공개한다. 이번 기자회견은 취임 한 달 회견, 100일 회견에 이은 임기 중 세 번째 기자회견이면서 집무실을 청와대로 옮긴...

    2. 2

      李 대통령 "아주 기본적 품질의 싼 생리대 만들어 보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생리대의 가격 문제를 거론하면서 "아주 기본적인 품질을 갖춘 생리대를 싸게 만들어 무상 공급하는 방안을 연구해보려 한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해외 생리대보...

    3. 3

      송언석 국힘 원내대표 "신천지 별도 특검으로 진상 밝히자"

      국민의힘이 20일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과 신천지의 국민의힘 경선 개입 의혹을 각각 수사하기 위한 별개의 특별검사를 도입하자고 거듭 촉구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종교단체의 정치권 유착 의혹 전반을 수사하는 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