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4위·스페인 10위로 밀려…사막에 포도밭 투자 붐

프랑스에서 열린 와인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중국 소믈리에들이 전통의 유럽 와인 생산국 소믈리에들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프랑스의 와인 양조장인 샤토 뒤 갈루페에서 열린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중국팀은 프랑스, 미국 팀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21개국 소믈리에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지난해 2위였던 벨기에는 4위, 스페인은 10위로 밀렸다.

와인 전문 잡지가 주최한 이 행사는 와인 생산국가, 포도 종류, 와인 명칭과 빈티지를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최 측은 "벼락같이 우승한 중국팀은 반은 지식으로, 절반은 행운으로 이길 수 있었다며 겸손해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최근 몇 년 사이 와인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레드 와인은 세계 최대 소비국이다.

2013년 기준으로 중국 국민은 18억6천만 병의 레드 와인을 마셨다.

닝샤 자치구의 사막이나 다름없는 땅을 포도밭으로 바꾸고 와인 양조장을 만드는 등 와인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고비 사막과 가까운 닝샤에는 공식 등록된 와이너리만 207개나 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올해 6월 중국 포도밭을 소개한 기사에서 중국 갑부들이 와인 투자에 관심을 두고 개발에 나섰다며 '골드러시'에 비유하기도 했다.

프랑스 보르도에 있는 7천여 개의 와이너리 중 100여 개를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 등 중국 재벌들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