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전세계 판매와 교환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결정에 경쟁사인 애플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교환품에 대한 판매, 교환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갤럭시노트7 관련 사건들이 아직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나 고객 안전을 위해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제품으로의 교환과 환불 등 후속 조치는 빠른 시간내에 세부 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판매 호조로 올해 시장 점유율을 약 22.0%로 작년보다 1%포인트 끌어올렸다. 반면 애플은 15.0%였던 점유율이 12.0%로 하락했다.

그러나 갤럭시노트7의 리콜(회수) 논란이 불거지자 상황이 역전됐다. '혁신이 없다'는 평가를 받던 아이폰7 주문량이 기대치를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애플 주가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회사 주가는 장중 한때 2.3% 뛰어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폭이 다소 줄어 1.7% 오른 116.0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은 시간 외 거래에서도 0.3% 가량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외신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고급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했으나, 이번 쇼핑 기간에는 애플이 우위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애플과 구글이 얼마나 수혜를 입을지는 삼성전자의 향후 움직임에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또다시 불거진 갤럭시노트7 사태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판매 차질에 따라 실적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판매 중단으로 "예상보다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소비자가 삼성전자 제품을 선택하는 데 악영향을 주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갤럭시노트7으로 인해 소비자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리콜 논란은 하반기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판매가 전면 중단된 경우 약 7000억원의 기회 손실 비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