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기업] KT '기가 인터넷' 시대 열었다…2분기 영업이익 4000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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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네트워크로 구글을 뛰어넘겠다.”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달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메모리얼홀에서 열린 ‘네트워크의 힘’ 주제 특별 강연에서 내놓은 목표다. 그는 “KT는 2018년 현재보다 10배 빠른 초당 10기가비트(Gbps) 속도의 지능형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지능형 네트워크가 수십억개 단말과 연결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4차 산업혁명 등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망 자체로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보다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황 회장의 말처럼 KT는 산업 격변기를 대비하기 위해 기존 네트워크 사업의 혁신은 물론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사업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가토피아 전략’ 순항
2014년 취임한 황 회장은 KT의 새로운 목표로 ‘기가토피아(GiGAtopia)’를 제시했다. 신성장동력으로 스마트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 5대 미래융합 서비스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4조5000억원을 투입해 기존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을 선보이겠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황 회장의 약속은 5개월 만에 현실로 이뤄졌다. KT는 2014년 10월 국내 최초로 기가 인터넷의 전국 상용화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기가 시대’를 열었다. 지난달에는 서비스 출시 1년11개월 만에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200만명을 돌파했다.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KT 전체 유선인터넷 가입자 845만명의 24%를 차지한다. KT는 기가인터넷이 가입자 유지·확보 및 무선·사물인터넷 등 신규사업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 100Mbps 속도의 인터넷 상품과 비교해 모바일은 2배, 인터넷TV(IPTV)는 1.5배, 와이파이 공유기는 5배 이상 상품 결합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6월에는 3CA LTE와 기가 와이파이를 하나의 통신망으로 묶어 기존 LTE보다 15배 빠르고, 3CA보다 4배 빠른 ‘기가 LTE’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유선에 이어 무선에서도 기가급 속도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4년 만에 분기영업이익 4000억원 돌파
KT는 통신업 중심으로 그룹 체질을 개편하고 있다. KT렌탈 등 비통신 분야 그룹사를 과감히 매각하면서 2014년 초 56개에 이르던 계열사를 현재 40개로 줄였다. 통신업과 통신 융합사업에 주력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 같은 사업 구조조정과 역량 결집은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2012년부터 3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던 KT는 지난해 1조29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지난 2분기에는 4년 만에 4000억원이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4270억원, 매출은 같은 기간 4.5% 늘어난 5조6776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신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무선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에서도 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을 제쳤다. KT의 2분기 무선 ARPU는 3만652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역대 최고치다. 2012년 LTE 도입 이후 SK텔레콤에 최고 600원 가까이 뒤졌지만, 2분기엔 처음으로 SK텔레콤(3만6025원)을 500원 넘게 따돌렸다
금융·에너지 분야로 한계돌파 나서
황 회장은 지난 8월 열린 ‘지속성장을 위한 2016년 임원 워크숍’에서 “관점을 바꾸면 불가능은 사라진다”고 강조하며 전 임직원에게 기존 관념을 깨는 ‘파괴적 사고’로 무장할 것을 주문했다. 황 회장은 “지금은 앞으로 5년간 지속 성장할지를 가를 ‘임계점(critical point)’”이라며 “기술 혁신과 새로운 생각으로 끊임없이 한계 돌파에 나서야만 KT, 더 나아가 통신업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의 말처럼 KT는 산업 격변기를 대비하기 위한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차세대 통신서비스인 5세대(G)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2020년 5G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신규 투자는 물론 세계 선진국들과 표준 논의를 하고 있다. 또 KT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작년 11월 국내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았고, 올 하반기 K뱅크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에너지 분야에서도 경기 과천에 에너지 ‘생산·소비·거래’를 통합·관제할 수 있는 KT-MEG 센터를 개관했다. 이곳에선 신재생에너지(생산), 에너지효율화(소비), 전기자동차 충전, 수요자원 운영(거래)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1조 클럽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2조2812억원, 영업이익 1조2929억원을 기록하며 2012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비통신 분야 그룹사 매각과 기존 네트워크 사업 혁신을 통한 사업 구조조정 전략이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달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메모리얼홀에서 열린 ‘네트워크의 힘’ 주제 특별 강연에서 내놓은 목표다. 그는 “KT는 2018년 현재보다 10배 빠른 초당 10기가비트(Gbps) 속도의 지능형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지능형 네트워크가 수십억개 단말과 연결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4차 산업혁명 등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망 자체로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보다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황 회장의 말처럼 KT는 산업 격변기를 대비하기 위해 기존 네트워크 사업의 혁신은 물론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사업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가토피아 전략’ 순항
2014년 취임한 황 회장은 KT의 새로운 목표로 ‘기가토피아(GiGAtopia)’를 제시했다. 신성장동력으로 스마트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 5대 미래융합 서비스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4조5000억원을 투입해 기존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을 선보이겠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황 회장의 약속은 5개월 만에 현실로 이뤄졌다. KT는 2014년 10월 국내 최초로 기가 인터넷의 전국 상용화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기가 시대’를 열었다. 지난달에는 서비스 출시 1년11개월 만에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200만명을 돌파했다.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KT 전체 유선인터넷 가입자 845만명의 24%를 차지한다. KT는 기가인터넷이 가입자 유지·확보 및 무선·사물인터넷 등 신규사업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 100Mbps 속도의 인터넷 상품과 비교해 모바일은 2배, 인터넷TV(IPTV)는 1.5배, 와이파이 공유기는 5배 이상 상품 결합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6월에는 3CA LTE와 기가 와이파이를 하나의 통신망으로 묶어 기존 LTE보다 15배 빠르고, 3CA보다 4배 빠른 ‘기가 LTE’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유선에 이어 무선에서도 기가급 속도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4년 만에 분기영업이익 4000억원 돌파
KT는 통신업 중심으로 그룹 체질을 개편하고 있다. KT렌탈 등 비통신 분야 그룹사를 과감히 매각하면서 2014년 초 56개에 이르던 계열사를 현재 40개로 줄였다. 통신업과 통신 융합사업에 주력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 같은 사업 구조조정과 역량 결집은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2012년부터 3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던 KT는 지난해 1조29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지난 2분기에는 4년 만에 4000억원이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4270억원, 매출은 같은 기간 4.5% 늘어난 5조6776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신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무선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에서도 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을 제쳤다. KT의 2분기 무선 ARPU는 3만652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역대 최고치다. 2012년 LTE 도입 이후 SK텔레콤에 최고 600원 가까이 뒤졌지만, 2분기엔 처음으로 SK텔레콤(3만6025원)을 500원 넘게 따돌렸다
금융·에너지 분야로 한계돌파 나서
황 회장은 지난 8월 열린 ‘지속성장을 위한 2016년 임원 워크숍’에서 “관점을 바꾸면 불가능은 사라진다”고 강조하며 전 임직원에게 기존 관념을 깨는 ‘파괴적 사고’로 무장할 것을 주문했다. 황 회장은 “지금은 앞으로 5년간 지속 성장할지를 가를 ‘임계점(critical point)’”이라며 “기술 혁신과 새로운 생각으로 끊임없이 한계 돌파에 나서야만 KT, 더 나아가 통신업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의 말처럼 KT는 산업 격변기를 대비하기 위한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차세대 통신서비스인 5세대(G)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2020년 5G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신규 투자는 물론 세계 선진국들과 표준 논의를 하고 있다. 또 KT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작년 11월 국내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았고, 올 하반기 K뱅크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에너지 분야에서도 경기 과천에 에너지 ‘생산·소비·거래’를 통합·관제할 수 있는 KT-MEG 센터를 개관했다. 이곳에선 신재생에너지(생산), 에너지효율화(소비), 전기자동차 충전, 수요자원 운영(거래)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1조 클럽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2조2812억원, 영업이익 1조2929억원을 기록하며 2012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비통신 분야 그룹사 매각과 기존 네트워크 사업 혁신을 통한 사업 구조조정 전략이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