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기업] 현대자동차, 글로벌 경영·R&D투자 확대…미래 자동차시장 선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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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2010년 국내외 시장에서 574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며 ‘글로벌 톱5’ 자동차업체로 거듭났다. 이어 2014년에는 현대차 창립 47년 만에 글로벌 판매 800만대를 돌파했다.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품질 경영,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바탕으로 한 저돌적인 공격 경영이 고속 성장의 비결이었다. 영광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공세, 업체 간 기술 경쟁 심화 등으로 그룹의 역량을 끌어올려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
미래 자동차 시장 확보를 위한 현대차의 전략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고급차 시장 공략,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립 등 ‘신 글로벌 경영’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경영을 앞세워 2018년 900만대 생산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현지화 전략 통해 세계 시장 빈틈 메운다
현대차그룹은 제품개발부터 생산, 판매 및 정비 네트워크까지 공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급부상했다. 무역장벽을 극복하고, 현지 맞춤형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2002년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에 나섰다. 현대차는 미국 중국 인도 브라질 체코 러시아 등 6개국에 생산거점을 마련했고, 기아차는 미국 중국 멕시코 슬로바키아 등 4개국에 진출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이미 3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창저우와 충칭에 각각 연산 30만대 규모의 4, 5공장을 착공해 2018년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4, 5공장이 완공되면 최근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비롯해 다양한 현지전략형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 인도 공장은 이온(EON), i10, i20, 크레타 등 해외 지역에서만 판매되는 현지전략 차종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러시아의 쏠라리스, 뉴 리오, 브라질의 HB시리즈 등도 현지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 창저우 공장과 내년 충칭 공장이 완공되면 총 364만대의 현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기아차는 지난달 신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남미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 공장을 건설해 준중형 차급인 K3(현지명 포르테)의 양산을 시작했다.
미국 중국 슬로바키아에 이은 기아차의 네 번째 해외 생산거점인 멕시코 공장은 착공 후 양산까지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가량이 투입됐다. 기아차는 미국 34만대, 중국 89만대, 슬로바키아 33만대, 멕시코 40만대 등 총 196만대의 현지 생산 능력을 갖췄다.
제네시스 앞세워 고급차 시장 공략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세계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선보였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시무식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조기 안착시키고 브랜드 차별화를 위한 전사적 노력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차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조기 안착을 좌우할 EQ900과 G80의 성공적인 론칭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G80, G90(국내명 EQ900)은 각각 8월 초와 지난달 말 출시돼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제네시스는 2020년까지 제품군을 중형 럭셔리 세단, SUV 등 6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네시스 브랜드 별도의 상품팀을 구성했다.
서울 랜드마크 세워 신성장 동력 창출
서비스업을 아우르는 사업구조 다각화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한국전력 서울 삼성동 부지 인수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향후 그룹의 통합 신사옥이 될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의 첫 단추를 끼웠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의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해 세계에 흩어져 있는 사업장과 그룹 계열사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를 확보할 계획이다. 더불어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내에 최고급 호텔 등 숙박시설, 국제회의가 가능한 수준의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와 한류체험 공간 등 관광시설, 대형 쇼핑몰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가 건립되면 해외 행사의 국내 유치가 가능해 해외 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대규모 국부창출도 가능하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판단이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행사의 국내 유치, 국내 행사의 국제화, 글로벌 행사 개최 등을 추진할 경우 연 10만명 이상의 관광객 유입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 908만대
2018년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생산능력. 국내 생산량은 338만대지만, 해외 생산(570만대) 확대로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900만대 생산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품질 경영,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바탕으로 한 저돌적인 공격 경영이 고속 성장의 비결이었다. 영광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공세, 업체 간 기술 경쟁 심화 등으로 그룹의 역량을 끌어올려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
미래 자동차 시장 확보를 위한 현대차의 전략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고급차 시장 공략,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립 등 ‘신 글로벌 경영’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경영을 앞세워 2018년 900만대 생산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현지화 전략 통해 세계 시장 빈틈 메운다
현대차그룹은 제품개발부터 생산, 판매 및 정비 네트워크까지 공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급부상했다. 무역장벽을 극복하고, 현지 맞춤형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2002년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에 나섰다. 현대차는 미국 중국 인도 브라질 체코 러시아 등 6개국에 생산거점을 마련했고, 기아차는 미국 중국 멕시코 슬로바키아 등 4개국에 진출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이미 3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창저우와 충칭에 각각 연산 30만대 규모의 4, 5공장을 착공해 2018년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4, 5공장이 완공되면 최근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비롯해 다양한 현지전략형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 인도 공장은 이온(EON), i10, i20, 크레타 등 해외 지역에서만 판매되는 현지전략 차종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러시아의 쏠라리스, 뉴 리오, 브라질의 HB시리즈 등도 현지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 창저우 공장과 내년 충칭 공장이 완공되면 총 364만대의 현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기아차는 지난달 신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남미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 공장을 건설해 준중형 차급인 K3(현지명 포르테)의 양산을 시작했다.
미국 중국 슬로바키아에 이은 기아차의 네 번째 해외 생산거점인 멕시코 공장은 착공 후 양산까지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가량이 투입됐다. 기아차는 미국 34만대, 중국 89만대, 슬로바키아 33만대, 멕시코 40만대 등 총 196만대의 현지 생산 능력을 갖췄다.
제네시스 앞세워 고급차 시장 공략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세계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선보였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시무식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조기 안착시키고 브랜드 차별화를 위한 전사적 노력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차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조기 안착을 좌우할 EQ900과 G80의 성공적인 론칭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G80, G90(국내명 EQ900)은 각각 8월 초와 지난달 말 출시돼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제네시스는 2020년까지 제품군을 중형 럭셔리 세단, SUV 등 6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네시스 브랜드 별도의 상품팀을 구성했다.
서울 랜드마크 세워 신성장 동력 창출
서비스업을 아우르는 사업구조 다각화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한국전력 서울 삼성동 부지 인수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향후 그룹의 통합 신사옥이 될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의 첫 단추를 끼웠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의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해 세계에 흩어져 있는 사업장과 그룹 계열사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를 확보할 계획이다. 더불어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내에 최고급 호텔 등 숙박시설, 국제회의가 가능한 수준의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와 한류체험 공간 등 관광시설, 대형 쇼핑몰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가 건립되면 해외 행사의 국내 유치가 가능해 해외 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대규모 국부창출도 가능하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판단이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행사의 국내 유치, 국내 행사의 국제화, 글로벌 행사 개최 등을 추진할 경우 연 10만명 이상의 관광객 유입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 908만대
2018년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생산능력. 국내 생산량은 338만대지만, 해외 생산(570만대) 확대로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900만대 생산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