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 인기에 힘입어 재기에 성공했다.

티볼리는 쌍용차가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 나온 독자 개발 차량이다. 연구개발(R&D)에 42개월, 350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티볼리 출시 당시 쌍용차는 국내외 판매 목표를 3만8000대로 잡았다가 6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에는 11만대 이상을 팔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 최초로 연간생산 10만대를 넘긴 티볼리는 회사의 전체 판매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쌍용차가 지난 상반기 9년 만에 흑자를 달성한 데는 티볼리의 공이 컸다. 출시 이후 매월 5000대 이상 글로벌 판매를 기록한 티볼리는 지난해 10월엔 내수판매 5237대를 달성했다. 단일차종 5000대 판매를 넘은 건 쌍용차 창사 이래 처음이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3월 서울 세빛섬에서 티볼리 에어를 선보이고 있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3월 서울 세빛섬에서 티볼리 에어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티볼리 에어가 가세하면서 티볼리 브랜드의 글로벌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0.9%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쌍용차는 2003년 상반기(8만354대) 이후 13년 만에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는 가솔린 모델, 디젤모델, 4륜구동 모델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쌍용차는 첨단운전자보조(ADAS) 기술을 적용한 2017 티볼리 및 티볼리 에어를 앞세워 인기몰이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신형 티볼리는 앞 차량과 일정 수준으로 가까워지면 긴급제동보조시스템을 작동하고,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을 통해 운전자의 의도와 다르게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면 원래대로 복귀시키는 기능을 탑재했다.

티볼리 브랜드를 앞세운 쌍용차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 론칭행사를 한 데 이어 유럽시장에도 진출했다. 필리핀 시장에는 8년 만에 재진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부터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시장에도 티볼리 수출을 시작했다. 최근엔 영국 실버스톤 서킷에서 열린 2016 실버스톤 클래식에 티볼리, 코란도 C 등 자사 차량 60여대를 행사 진행차량으로 제공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