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11일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국민성장론’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창업국가론’에 대해 박한 평가를 내렸다.

박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력 대선주자들의 경제 비전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국민성장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애매모호하다”며 “무엇을 지향하는지가 불분명한 단어”라고 말했다. 또 “창업국가라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 전체를 대변해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주장하는 혁신성장도 성장이라는 하나의 틀 속에 갇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 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가 경제적 불평등”이라며 “2017년 대선의 화두로 경제에 있어서는 ‘균형성장’을 해야 되지 않나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재벌 대기업에는 돈이 너무 많고 일반 서민들의 주머니는 너무 빈약하다”며 “이런 악순환을 고치기 위해 우리는 균형성장을 해야 하고 균형성장론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이 “국민성장이니 공정성장이니 동반성장이니 다 한가한 소리들”이라며 야권 대선주자들의 경제론을 몰아서 비판한 바 있다. 유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앞에 무슨 수식어가 붙는 성장론은 성장을 제약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유 의원은 “고심의 산물로 보이긴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일단 경제를 살려내면서 국민이 추구하는 바, 공정이 추구하는 바, 동반이 추구하는 바를 후차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성장을 도외시한 채 복지를 내세운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