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자' 흥행 저조로 전체 관객수 줄어

지난달 예년보다 긴 추석 연휴가 끼었음에도 극장가는 '추석 대목'을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의 '9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9월 전체 극장 관객수는 1천621만 명, 극장 매출액은 1천3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보다 관객 수는 252만 명(13.5%), 매출액은 186억 원(12.5%)이 각각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올해 추석 3일간 관객 수는 총 389만 명으로, 지난해 445만 명에서 56만 명 줄었다.

이로써 2013년 이후 3년 연속 400만 명대를 기록한 추석 관객 수는 올해 300만 명 대로 내려앉았다.

9월 극장가가 이처럼 추석 대목을 누리지 못한 것은 김지운 감독의 영화 '밀정' 이외에 이렇다 할 흥행작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추석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강우석 감독의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밀정'과 쌍끌이 흥행을 이끌 것으로 점쳐졌으나 예상 밖 흥행 저조를 보이면서 전체 관객 수를 늘리지 못했다.

'밀정'은 9월에 714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 독주를 했고 131만 명을 동원한 '벤허'가 흥행 순위 2위에 올랐다.

지난달 한국영화 점유율은 64.5%, 외국영화는 35.5%였다.

영진위 관계자는 "작년 9월에는 '사도', '앤트맨', '베테랑' 등 국내외 영화가 골고루 흥행했다"면서 "올해는 '밀정' 한편만 독주하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말했다.

9월 배급사별 흥행 성적은 '밀정'과 '라이트 아웃' 등 5편을 선보인 워너브러더스 코리아가 관객 점유율 48.0%를 기록하며 점유율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아수라' , '고산자, 대동여지도' 등 9편을 배급한 CJ E&M은 2위(13.1%)로 밀렸고 '벤허' 등 5편을 내놓은 롯데엔터테인먼트는 9.9%를 기록했다.

다양성 영화로는 일본의 좀비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가 18만9천 명을 동원하며 1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