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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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구 기자 ] 구직자의 ‘묻지마 지원’ 여부가 채용절차 서류전형 단계에서 대부분 가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허수 지원이 결과적으로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 손해를 입힌다는 평가도 나왔다.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은 기업 인사담당자 464명에게 ‘묻지마 지원’ 증가 여부를 주제로 설문한 결과, 10명 중 6명꼴(59.5%)로 “최근 1년간 채용에서 묻지마 지원자가 늘어났다”고 답했다고 12일 밝혔다.

취업 한파에 ‘어디든 붙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묻지마 지원자가 줄었다”고 답한 인사담당자는 6%에 그쳐 10배나 차이를 보였다.

인사담당자들은 묻지마 지원 판단 기준(복수응답)으로 △기업 정보를 잘 모름(39.2%) △성의 없는 자기소개서, 면접 태도(34.9%) △지원 직무에 대한 이해 부족(34.3%) △어느 기업에 내도 무방한 자소서(34.1%) △직무와 무관한 스펙 기재(33.8%) 등을 들었다. 지원 분야(39%), 기업명(34.7%) 같은 기초정보를 틀리게 쓰는 실수도 많다고 덧붙였다.

전체 지원자 가운데 묻지마 지원 비율은 평균 41%에 달했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일수록 묻지마 지원이 늘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묻지마 지원으로 인해 기업들은 서류 검토 업무 증가(63.6%이하 복수응답), 면접 불참(53.9%), 합격 후 미출근(31.3%), 조기 퇴사(26.1%) 등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집계됐다. 때문에 기업들은 자격조건 세부 공지(54.45), 서류전형 필터링 도입(39.2%) 등의 대응책을 내놨다고 응답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묻지마 지원은 기업도 시간비용 낭비지만 구직자 역시 시간 낭비는 물론 잦은 탈락으로 인한 자존감 하락 등 손해가 될 수 있다”며 “조급한 마음에 무작정 지원하기보다는 신중히 따져보고 지원하는 구직 자세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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