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상품 많이 팔아 역마진으로 수익성 악화
경영위험 높은 3등급, 전체 4%→21%로 늘어
평가등급 떨어진 생보사, 보험료 80억원 증가 전망
저금리 기조 속에 역마진이 계속되고 있는 국내 생명보험사의 경영위험 평가등급이 내년 줄줄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리스크가 새로운 평가 항목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내년에 생보사들이 약 80억원의 예금보험료를 더 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예금보험공사는 금융회사가 파산할 경우 예금자를 보호하기 위해 매년 금융사로부터 예금의 일정 비율을 보험료로 거둬들이고 있다.
예보는 지난 11일 금융사별 경영위험에 따라 예금보험료율을 달리 매기는 ‘차등보험료율제 평가모형’ 개선안을 확정했다. 예보 관계자는 “2014년부터 시행한 차등보험료율제에 금융시장 환경 변화를 반영할 수 있도록 모형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개선안은 내년 평가 때부터 적용한다.
이번 개선안의 가장 큰 특징은 생보사 평가지표에 ‘금리 리스크’를 새로 반영한 것이다.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금리 역마진 위험이 큰 생보업계의 부실 위험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다.
생보업계는 과거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많이 팔아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위험에 노출돼 있다. 생보사의 자산운용이익률이 보험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보다 낮은 상황이다. 생보업계의 금리 확정형 상품과 연 5% 이상 고금리 상품 비중은 전체의 각각 43%와 31%에 달한다.
예보가 작년 말 실적을 기준으로 생보업계 경영위험을 재평가한 결과 1등급(우수) 생보사는 전체의 71%에서 33%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등급(보통)은 25%에서 46%로, 3등급(미흡)은 4%에서 21%로 늘었다. 1등급 생보사가 2등급 생보사로, 2등급은 3등급으로 강등된 것이다.
예보는 또 1등급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1등급과 3등급의 상한 비율을 각각 40%로 설정했다. 각 금융업권에서 1등급을 차지한 금융사 비중이 전체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예보의 시뮬레이션 결과가 내년 평가 때 그대로 나타날 경우 생보업권 전체적으로 80억원 상당의 예금보험료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예보는 2017년 기준 2등급 금융사에 업권별 표준보험료율을 적용하고, 1등급에는 표준에서 5% 할인한 금액을 물린다. 3등급은 표준보다 5% 할증된 금액을 내야 한다. 1등급이 2등급으로 떨어지면 할인 효과가 사라지고, 2등급이 3등급으로 강등되면 할증 효과가 더해져 전체 예금보험료는 늘어난다.
생보업권이 지난해 3687억원을 예금보험료로 낸 점을 감안하면 추가분 80억원은 큰 부담이 아니라고 예보 측은 설명했다. 예보 관계자는 “추가 부담액은 생보업계의 지난해 순이익 3조6000억원 대비 0.22%에 불과하다”며 “3등급으로 떨어지는 경우에도 한 회사의 예금보험료 증가액은 2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생보업계는 반발하는 분위기다. 생보사 관계자는 “급격한 제도 변경인 점을 감안해 적응을 위해 시행 시기를 2018년 이후로 연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예보 관계자는 “8월부터 업권별 설명회와 간담회를 열어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했다”며 “생보사들은 수익성을 높일 방안을 찾고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자본을 확충하는 노력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금을 정리하려는 실수요자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종로귀금속 거리엔 집에 있던 금붙이를 팔러 온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보자기나 작은 파우치에 목걸이, 팔찌 등을 가져와 판매가를 흥정하기도 했다.일부 가게에선 금을 파는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무료 감정', '최고가 매입' 등의 입간판을 세우기도 했다.한 실수요자는 "어차피 끼지도 않는데 금값이 비쌀 때 팔려고 왔다"고 했다.금을 사러 온 실수요자들은 골드바만 찾는다는 게 상인들의 전언이다. 한 상인은 "다들 금이 비싸다고 혀를 내두르면서도 더 오를 것이라 생각하는지 골드바를 많이 찾는다"고 했다.다만 돌 반지 등 금 관련 제품을 사는 실수요자들은 적은 것으로 전해진다. 반지를 파는 가게의 경우 세공비가 주 수입원인데 금값 자체가 높다 보니 실수요자들이 금제품을 사지 않는 상황이다. 또 다른 상인은 "온종일 단 하나도 팔지 못했다"고 했다.일부 가게에선 진열장에서 아예 돌 반지를 치워놓기도 하고, 가격 부담이 적은 반 돈짜리 반지를 진열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국제 금값은 지난달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상승 흐름을 탔다. 이른바 '관세 전쟁' 위기감이 커지면서부터는 안전자산 수요가 폭증하며 최고가를 연거푸 경신하는 중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금값 고공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60대 남성 김모씨는 20년 전 종신보험에 가입해 매달 30만원의 보험료를 내고 있다. 혹시 본인이 사망했을 때 남겨질 아내와 자녀들을 생각해 꼬박꼬박 보험료를 냈다. 김씨는 막상 60대가 돼 자녀들이 독립을 하자 본인의 노후가 더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주변 지인이 종신보험을 연금으로 바꿨다는 얘기를 듣고 보험사에 전환이 가능한지 문의했다. 김씨처럼 사망 보장을 위해 종신보험에 가입했다가 나이가 든 뒤에 연금 전환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노후 생활비를 안정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금소득이 부족한 고령층 소비자라면 종신보험의 연금 전환 기능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다만 종신보험을 저축성 자산으로 오인할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종신보험 연금 전환이란종신보험은 피보험자가 사망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과거 가장이 사망했을 때 남겨질 가족을 위해 종신보험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종신보험 단일 상품의 계약 건수만 1600만건이 넘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저출산과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종신보험의 인기는 점차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가입한 종신보험을 해약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 종신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 도중에 해약할 경우 원금의 일부만 돌려받을 수 있어 손실을 입을 위험이 있다. 당장 노후에 쓸 돈이 필요하다면 종신보험의 ‘연금 전환’ 특약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연금 전환을 신청하면 종신보험의 해약환급금을 재원으로 연금을 지급한다. 즉 종신보험 가입 기간 동안엔 사망보장을 받고, 고객이
이번 주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주간 평균 가격이 17주 만에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 유가가 하락해서다.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첫째 주(2∼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0.04원 내린 1733.06원을 기록했다. 앞서 주간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주까지 16주 연속 상승했다.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직전 주보다 4.1원 상승한 1801.8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1.4원 하락한 1706.4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장 저렴한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L당 평균가는 1706.6원이었다.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1597.7원으로 L당 1.1원 올랐으나 상승 폭은 전주의 11.3원 대비 줄었다.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발효 이후 고조한 미중 무역 전쟁 우려, 미국 주간 원유 재고 증가 등에 하락했다.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