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점진적 금리인상, 아시아 채권에 긍정적"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정도 지속됐던 미국 금리 인상 시기에 아시아 달러표시채권의 수익률은 매번 누적으로 10%가 넘었습니다. 앞으로 미국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린다면 아시아 달러채권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일 것입니다.”

분펭 위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싱가포르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 12월과 내년 두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 말에는 미국 기준금리가 연 1.75~2%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란 관측이 반사적으로 나온다. 하지만 과거 미국 금리 인상기의 아시아 달러채권 누적수익률을 살펴보면 상식과는 반대 결과가 나온다. 1998년 12월 말부터 2000년 1월까지 총 13개월간 아시아 달러채권은 15.7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003년 5월 말부터 2006년 6월까지 37개월간의 수익률은 12.62%였다. 위 CIO는 “기본적으로 표면금리가 높고 달러채권이라 달러 강세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아시아 지역의 경제 기초체력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투자매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아시아는 다른 신흥국 시장에 비해 재정건전성이 뛰어나고 경상수지가 괜찮으며 채권 신용등급도 대부분 BBB- 이상”이라고 전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은 환율 및 통화정책을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인도와 인도네시아 역시 조세개혁으로 경제 체질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위 CIO는 설명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