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컨테이너선사를 모두 합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1개의 대형 근해선사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여파로 미주와 유럽을 누비는 원양컨테이너선사가 사실상 현대상선 단독 체제가 된 것처럼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근해선사도 단일 회사 체제가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1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제3회 마리타임 코리아 오찬포럼’에서 김영무 선주협회 부회장은 ‘한국해운 재건을 위한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부회장은 “한국의 12개 근해선사 선복량(선박 보유량)을 모두 합쳐도 세계 15위인 싱가포르 근해선사 ‘PIL’ 1개에도 못 미친다”며 “한국 선사끼리 출혈경쟁하지 말고 세계 무대로 나가 경쟁하려면 규모를 더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한진해운의 회생 방안에 대해 “50여척으로 미주 특정 지역과 동남아에서 활동하는 중견 컨테이너선사로 회생시키는 게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