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한 삼성전자 주가 급락세가 다소 진정됐다. 이날 장 마감 후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영업이익을 5조원대로 수정 공시하면서 시장에서 우려하던 불확실성을 털어버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12일 0.65% 떨어진 153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8% 하락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3% 가까이 떨어지며 140만원대에 이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폭을 줄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444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최근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지만 기관(3161억원)과 개인(1191억원)의 순매수가 추가 하락을 막았다.

갤럭시노트7발 불확실성이 최근 주가 급락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평가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 7일 사상 최고가(170만6000원)를 찍은 삼성전자 주가는 이후 3거래일간 10% 하락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추가 하락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브랜드 가치 훼손으로 인한 비용 손실을 추정하기 힘들고 발화 원인을 찾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위험 요인이지만 삼성전자를 포함한 한국시장이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MSCI 한국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7배로 아시아 국가 중 낮은 수준이고, 한국지수에서 28%의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0.83배에 불과하다.

3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잠정치(7조8000억원)에 비해 2조6000억원 줄었지만 단종으로 인한 손실 규모가 예상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에서도 증권가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4시께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을 실적에 반영한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실적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주주환원 강화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살아 있다는 분석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