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산업 구조조정 컨설팅을 벌인 맥킨지가 대우조선해양의 자력 생존 가능성이 낮다고 결론 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맥킨지 컨설팅은 터무니없는 가정하에 이뤄졌다”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12일 컨설팅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맥킨지는 최근 조선산업 컨설팅 최종 보고서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와 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에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는 대우조선의 재무구조와 수주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생존 가능성과 경쟁력이 다른 빅2에 비해 크게 낮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맥킨지는 현대중공업 또는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거나, 대우조선이 ‘선택과 집중’으로 회사 규모를 줄여 추후 인수합병(M&A)을 재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빅2’ 체제로의 재편을 해답으로 제시한 셈이다.

대우조선은 “맥킨지 보고서는 현실과 괴리된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조선산업을 분석했다”며 “이런 추정과 보고서를 납득할 수 없고 수용할 수도 없다는 의견을 조선협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이 반발하면서 맥킨지 컨설팅 보고서의 적합성을 확인하기 위한 외부위원회가 구성돼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