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옛 금호생명)의 매각 작업이 첫 고비를 넘겼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이날 오후 KDB생명의 매각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복수의 매수 후보자가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5일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60.3%)와 KDB칸서스밸류사모펀드(24.7%)가 보유한 총 85%의 지분 전체에 대해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 공고를 내고 예비입찰을 진행해 왔다.

그간 업계에서는 KDB생명에 대한 매수 의향을 적극적으로 타진하는 곳이 없어 또 불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했다.

산업은행은 앞서 2014년에도 두 차례 KDB생명 매각을 추진했으나 인수 후보와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렬된 바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저금리 기조로 보험사의 수익성이 떨어진 데다 2020∼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의 도입을 앞두고 보험업계의 대규모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점쳐져 KDB생명의 매력이 더 떨어진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일단 복수의 후보자가 응찰함으로써 매각 작업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됐다.

응찰한 곳이 어디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보험업계에서는 국내 금융사나 펀드보다는 중국계 자본이 관심을 보였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후보자들이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갖고 적정한 수준의 가격을 제시할 것인지가 앞으로 매각 성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9000억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해야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11월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실사와 가격 협상 등을 거쳐 내년 2월까지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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