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포스코 껑충, LG·롯데 뚝뚝…엇갈린 그룹株
올 들어 주요 그룹주의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중공업포스코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LG와 롯데, 현대차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롯데는 특히 오너 리스크(위험)가 불거지며 상장 계열사 대부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국내 주요 8대 그룹주 중에서 주가 수익률이 가장 좋은 건 현대중공업주다.

현대중공업그룹주는 연초 이후 주가가 60% 이상 뛰어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이 71% 넘게 상승한 것이 요인이 됐다.

저유가와 수주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업황이 회복 조짐을 보인 데 따라 주가도 강세로 돌아섰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주감소로 인한 외형 축소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업황 회복에 따른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재평가를 기대할 만 하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주도 올 들어 주가가 30% 넘게 올랐다. 주력 계열사인 포스코가 36% 이상 뛰었고 포스코대우(56.88%), 포스코강판(40.78%) 등 대부분 계열사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포스코 주가 상승은 중국발(發)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특히 3분기에는 2013년 2분기(연결 기준)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와 롯데그룹주는 초라한 성적에 머물고 있다. LG그룹주는 올 들어 13% 넘게 떨어져 주요 8대 그룹주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이다.

LG하우시스(-32.08%)와 LG화학(-29.83%), LG이노텍(-18.78%) 등 상당수 계열사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LG생활건강(-12.0%)과 LG(-11.72%), LG전자(-6.69%) 등 주력 계열사 주가도 비실비실했다.

현대차그룹주는 판매 부진과 파업, 환율 등 악재가 겹치며 올 들어 3% 이상 하락했다. 현대위아(-24.55%), 기아차(-20.15%), 현대차(-10.07%), 현대글로비스(-9.84%) 등이 줄줄이 떨어졌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차는 당분간 미래 투자와 성장 부재로 실적 모멘텀이 없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14% 이상 감소하고, 내년에도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그룹주 경우 오너 리스크가 올 들어 내내 발목을 잡았다. 오너 형제 간 경영권 갈등과 그룹 총수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이 이어지며 주가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력 계열사인 롯데제과는 92.41% 미끄러져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최악 수준의 주가 성적을 기록했다.

롯데푸드(-26.45%)와 롯데칠성(-26.32%), 롯데하이마트(-24.32%), 롯데정밀화학(-14.33%), 롯데손해보험(-11.52%), 롯데쇼핑(-2.8%) 등 대부분 계열사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롯데케미칼만 유가 반등에 힘입어 21.77% 상승해 그룹주 하락을 일정 부분 방어했다.

삼성그룹주는 최근 갤럭시노트7 사태로 주가가 흔들렸지만 올 들어 현재까지로 범위를 넓히면 대체로 양호했다. 삼성카드(65.96%), 삼성전자(23.57%), 삼성물산(15.36%) 등의 강세로 그룹주 전체는 20% 이상 올랐다.

안현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고려할 때 앞으로 주목할 그룹주는 포스코와 LG그룹주"라며 "포스코는 내년 10% 내외의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고, LG그룹주도 코스피 성장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포스코그룹주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2.9%로 주요 그룹주 중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