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국내 최대 증권사로 출범하는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조직 개편과 주요 인사가 마무리됐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초대형 증권사의 위상에 걸맞게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다 사업부문을 보유하게 됐다. 각 사업부문에는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 출신이 고루 대표로 배치돼 두 회사 간 화학적 결합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사업부문을 확정하고 부문별 대표를 내정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지난 10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사장, 마득락 미래에셋대우 부사장을 합병 법인 대표이사로 내정한 데 이은 후속 인사다.
미래에셋대우는 경영혁신 IB1·2 트레이딩 홀세일 투자전략 연금 등 15개 사업부문을 거느리게 된다. 최 수석부회장이 경영혁신 경영지원 등 사업부문 대표들을 지휘하며 경영 전반을 총괄한다. 조 사장은 투자은행(IB)과 홀세일 등 부문 대표를, 마 사장은 자산관리(WM)와 연금 등 부문 대표를 밑에 두고 지휘하게 된다.

사업부문별 대표는 미래에셋대우 출신 7명, 미래에셋증권 출신 8명으로 구성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증권 출신 인사의 독식을 예상하기도 했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회사별 안배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사 수익 창출의 핵심 사업부문으로 꼽히는 IB와 트레이딩(김국용 부사장) 홀세일(남기원 부사장) WM부문(민경부 전무) 대표를 미래에셋대우 출신이 맡은 점도 눈에 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IB1 대표로는 김상태 미래에셋대우 부사장이 내정됐다. 김 부사장은 지난 12일 전무에서 승진한 데 이어 이번 인사에서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초대형 IB 업무를 책임지는 현장 지휘관 역할을 맡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에서 IB 대표를 맡고 있는 이만열 전무는 합병 법인의 최고리스크책임자(CRO)로 옮기고 현 CRO인 봉원석 전무가 IB2 대표 자리를 맡는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신규 수익원으로 강조하는 연금부문 대표는 현재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이남곤 미래에셋증권 상무가 담당하게 됐다. 양사 창업추진위원회에서 합병 작업을 함께하고 있는 김대환 미래에셋증권 상무와 허선호 미래에셋대우 상무는 각각 경영혁신부문 대표와 경영지원부문 대표로 낙점됐다. 초대형 IB로 가기 위해 투자전략 등 투자관련 부문을 신설 및 확대하고 기존 사업부문도 전문화를 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이날 계열 자산운용사 대표이사와 사업부문 대표 인사도 단행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리테일·연금 마케팅부문 대표로 최경주 미래에셋증권 WM부문 사장을 선임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기존 단독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남기천 전무를 운용부문 대표이사로, 이철성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1부문 대표를 경영관리·마케팅부문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들은 각자 대표로 회사를 운영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