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임대, 리모델링 등 주택을 활용해 노후 생활자금 확보에 나서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관광객을 상대로 한 숙박공유업 등이 활성화되고 있는 데 따른 영향이다. 주택을 은행에 맡겨 단순히 연금(주택연금)을 받는 방식에 앞서 집을 ‘제2의 연금’ 수단으로 직접 활용하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14일 글로벌 숙박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 국내 법인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투숙객을 찾기 위해 단독주택이나 아파트 등의 방(객실)을 등록한 호스트(집주인) 중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50~69세였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9% 늘어났다.

서울 주요 지역에서는 건축물 용도변경도 크게 늘고 있다. 주택 일부를 상가로 바꾸는 사례가 많은 마포구에선 2013년 164건이던 용도변경 건수가 지난해 205건, 올 들어 8월 말까지 129건에 달했다. 이 중 상당수는 중장년층 집주인이 고정 생활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하는 용도변경이라고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문혜정/설지연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