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사출 성형기 제조업체인 우진플라임 김익환 대표(58·사진)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결단’을 내렸다. 인천에 있던 본사 공장을 충북 보은 산업단지로 옮기기로 했다. 충북 보은에 조성된 산업단지 69만㎡ 중 공공용지를 뺀 49만㎡를 통째로 분양받았다. 공장과 연구소, 기술교육원, 기숙사 등을 지었다. 토지 매입비와 생산장비 구입, 공장 건설비 등을 포함해 총 2000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이전 후 공장 규모는 조립공장 3개동, 주조공장 1개동, 도장공장 1개동, 가공공장 1개동, 판금제관공장 1개동, 배관가공공장 1개동, 원자재 창고 1개동 등으로 기존보다 10배 이상 커졌다. 연간 생산능력도 30~3500t급 사출성형기 2500여대로 늘어났다. 추가 증설까지 완료하면 생산능력은 연 6000대 수준으로 증가한다.
김 대표는 “투자 결정을 할 당시만 해도 적자로 돌아서 경영상황이 나빠지고 있었다”면서 “남들은 우리 업종이 사양산업이라고 말하지만 경쟁력만 제대로 갖춘다면 오히려 시장판도를 되돌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가 호전될 무렵 우진플라임은 경쟁사들보다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 연 매출 규모 2000억원 안팎으로 성장해 국내 1위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급변하는 세계 경제환경에서 품질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승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진플라임은 충북 우진테크노밸리와 오스트리아 빈에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빈 연구소 인원 25명 등 R&D 전문인력만 100여명이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 최고경영자는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며 “공장과 연구소 등에서 제품의 개선점을 고민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R&D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