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경기가 부진할 경우 경제성장률이 연 1%대로 추락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7일 발표한 ‘최근 건설투자의 경제성장 기여도 확대 의미’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에서 “건설투자의 경제성장 기여도를 제외하면 올 2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은 1.6%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건설투자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50% 수준에 달해 과도하다는 지적에는 “올 들어 주택사업이 호조를 보인 반면 제조업과 수출 등 다른 부문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매우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 건설투자의 경제성장 기여율이 81%에 달했고, 2003년 2분기(63%)와 3분기(77%), 2009년 3분기(55%), 2013년 2분기(51.9%)에도 경제성장에서 차지하는 건설업 비중이 컸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직후에는 정부가 공공 건설투자를 늘려 급격한 경기침체를 막았다면 최근엔 민간 주택투자 호조세가 이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연구원 측은 지적했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경영금융연구실장은 “국내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주택 건설이 2018년 이후 급감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