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실업자 세 명 중 한 명은 4년제 대학 졸업자로 나타났다. 고학력자가 쏟아져 나오지만 그들을 받아줄 ‘양질의 일자리’는 늘지 않는 탓으로 분석된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실업자 98만5000명 가운데 4년제 대학 졸업자는 31만5000명으로 32%에 달했다. 3분기 기준으로 대졸 졸업자가 30만명을 돌파한 건 1999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전체 실업자에서 4년제 대졸자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사상 최대다.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1999년엔 실업자 중 4년제 대졸자 비중이 12.1%로 10%대 초반이었다. 전체 실업자는 133만2000명으로 지금보다 많았지만 이 중 4년제 대학 졸업자는 16만1000명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실업자 중 4년제 대졸자 비중은 지속적으로 높아져 2008년 3분기 20.5%로 20%를 돌파했고, 올 3분기엔 30%를 넘어섰다. 2년제인 전문대 졸업자를 포함하면 3분기 실업자 중 대졸자(43만8000명) 비중은 44.5%로 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